베네수 野지도자 마차도 "석유는 정통성 없는 정권 아닌 국민 것"
"민주적 제도·투표로 선출된 정부 없이 발전 불가능해"
트럼프, 베네수 조기 대선 가능성에 "준비 안 됐다" 선 그어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네수엘라 정부가 대규모 석유 개발 협정을 체결한 것과 관련,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우리의 지하자원은 정통성 없는 정권이 아닌 베네수엘라 국민의 것"이라며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정부를 공격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마차도는 성명을 통해 "석유 부문은 우리가 베네수엘라에서 추진해야 할 거대한 재건 사업의 일부일 뿐"이라며 "베네수엘라에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돈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견고한 민주적 제도와 국민의 투표로 선출된 정부 없이는 어떠한 발전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전날(2일) 베네수엘라 석유 매장량의 5분의 1, 약 650억 배럴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은 이번 협정으로 베네수엘라가 향후 25년간 2090억 달러(약 283조 6000억 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를 훔치는 것"이 아니라며 "우리가 하는 일은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고 있는 유휴 지하자원을 가져다가 이를 개발할 자금과 기술을 들이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마차도는 협정의 투명성 부족에 좌절감을 느끼는 자국민들에게 공감을 표하며 "누군가가 우리의 것을, 우리의 이름으로, 우리를 고려하지 않은 채 결정해 버리기 때문에 여러분이 느끼는 슬픔과 분노를 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을 직접 겨냥하기보다 임시정부에 비판을 집중하며 "미국은 베네수엘라가 전략적 가치를 온전히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주요 파트너"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차도는 노벨평화상 수상을 원한다고 공공연히 목소리를 높여 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메달을 건네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얻기 위해 공들여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이후 파트너로 마차도가 이끄는 야권이 아닌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 등 마두로 정권 인사들을 선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조기 대선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들이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본다"며 선을 그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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