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유사, 美 '테러단체 지정' 범죄조직 연계 업체에 나프타 공급

로이터 "1억1600만L에 추적 표지 없어…불법 혼합·돈세탁 의심"

브라질 페트로단스크의 저장탱크·용제 생산시설 전경 (페트로단스크 홈페이지)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브라질 주요 정유사들이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범죄조직과의 연계가 의심되는 업체에 1억L가 넘는 나프타를 공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브라질 석유규제기관(ANP) 문서와 수사 관계자를 인용, 용제 생산업체 페트로단스크가 지난 2023년부터 브라질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와 석유화학업체 브라스켐, 에너지기업 울트라파르가 공동 소유한 히우그란덴시 정유소 등 여러 정유사로부터 나프타를 공급받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상파울루주 검찰은 페트로단스크가 나프타를 주유소로 빼돌려 휘발유와 불법 혼합하고, 브라질 최대 범죄조직인 '제1수도사령부'(PCC)의 자금세탁에 이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미국은 이달 들어 PCC를 외국테러조직(FTO)으로 지정했다. 따라서 PCC와 직·간접적으로 거래하는 기업은 미국에서 형사 기소와 민사책임, 자산몰수 등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테러단체 지정 이전 거래엔 강화된 처벌 규정이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로이터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나프타는 휘발유보다 세금이 낮아 불법 혼합에 자주 이용된다. 브라질 당국은 이를 적발하기 위해 나프타에 화학 표지물질을 넣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히우그란덴시 정유소는 2023년 2월~2024년 9월 기간 페트로단스크에 판매한 나프타 1억 3900만L 가운데 1억 1600만L에 표지물질을 넣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정유소 측은 "표지 누락은 의도하지 않은 운영상 실수였다"며 "이후 관련 시스템과 거래처 심사 절차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정유소 측은 또 "2024년 10월 규정 준수상 문제가 발견돼 페트로단스크에 대한 공급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페트로단스크는 유령회사 명의로 용제를 판매한 것처럼 허위 영수증을 발행한 뒤 실제로는 나프타를 연료 유통업체에 보낸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불법 행위를 부인했다.

로이터는 "현재 정유사들은 수사 대상이 아니지만, 표지 없는 나프타가 범죄에 이용될 가능성을 알고도 공급했다는 증거가 나올 경우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