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EU, 상호관세 인하 합의…대미 의존도 축소 행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22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제8차 EU-멕시코 정상회의에서 상호관세를 인하하는 무역 협정 개정안에 서명한 쉬 손을 맞잡고 있다. 2025.05.22. ⓒ AFP=뉴스1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22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제8차 EU-멕시코 정상회의에서 상호관세를 인하하는 무역 협정 개정안에 서명한 쉬 손을 맞잡고 있다. 2025.05.22.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유럽연합(EU)과 멕시코가 대미 의존도를 줄여 나가기 위해 상호관세를 인하하는 무역 협정 개정안에 서명했다.

22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제8차 EU-멕시코 정상회의에서 2000년 체결한 기존 협정을 확대·개정한 협정문에 서명했다.

양측은 공동성명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에 우리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확대·심화·갱신하는 길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 협정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타격을 받은 자동차 부품 분야 교역을 촉진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파스타, 초콜릿, 감자, 복숭아 통조림, 계란, 일부 가금류 제품에는 무관세 혜택을 적용하기로 했다.

멕시코는 여기에 파르마 햄, 로크포르 치즈 등 EU 특정 지역의 식음료 제품 수백 종의 원산지 명칭 보호도 인정하기로 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지난 21일 멕시코시티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협정이 "양국 경제가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고, EU와 멕시코의 교역이 75% 급증한 지난 10년간의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EU·미국과 각각 체결한 무역협정이 "서로 상충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멕시코, 유럽, 미국을 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한 '탈(脫)미국' 행보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익명을 요구한 EU 관리는 AFP에 "멕시코는 미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더 정확히는 중국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하고 있으며, 유럽에서 우리도 동일한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U는 지난 20일 대부분의 유럽산 제품에 15%의 관세를 적용하는 미국과의 무역 협정을 이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또 멕시코는 북미 3국 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