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에너지장관 "디젤·연료유 고갈…하루 20~22시간 정전"

"이란전쟁으로 연료 수입 더 어려워져…국가전력망 위기"

쿠바 마탄사스에서 정전으로 어두컴컴한 거리를 오토바이 운전자가 달리고 있다. 2026.04.06.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쿠바가 미국의 에너지 봉쇄로 인해 디젤과 연료유가 고갈되면서 최악의 에너지난을 겪고 있다.

베센테 데 라 오 쿠바 에너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국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연료유도 전혀 없고, 디젤도 전혀 없다"며 "비축분도 없어 국가 전력망이 위기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부터 아바나 전역에서 정전이 급격하게 늘었으며 많은 지역에 하루 20~22시간 동안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 국가 전력망은 국내산 원유와 천연가스, 재생에너지로 운영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데 라 오 장관은 지난 2년 동안 130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했지만 연료 부족으로 인한 불안정한 전력망으로 용량의 상당 부분이 손실되어 효율과 발전량이 저하되고 있다고 말했다.

데 라 오 장관은 미국의 봉쇄 조치에도 연료 수입을 위한 협상을 지속하고 있으나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제 유가 및 운송비가 상승하면서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쿠바는 우리에게 연료를 판매하려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말했다.

쿠바는 그동안 주로 베네수엘라에서 원유를 수입해 왔다. 그러나 지난 1월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 및 압송하고, 쿠바에 연료를 공급하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원유 수입이 끊겼다.

러시아가 지난달 쿠바에 유조선 1척을 보내면서 일시적으로 숨통이 트이기는 했으나 여전히 쿠바 전역에선 에너지 부족으로 인해 병원 등 공공서비스가 마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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