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대통령 "美침공시 큰 대가 치러야…체제는 협상대상 아냐"
NBC 인터뷰…"조국 위해 죽는 것은 곧 사는 것"
정치범 석방 요구에 "중상모략…경제난은 정치체제 아닌 美 때문"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침공 위협을 받는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이 자국에 대한 침공이 있으면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NBC 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쿠바에 군사적 공격을 가할 정당한 근거는 없다"며 "쿠바 침공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며, 쿠바와 미국, 그리고 이 지역의 안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그런 일(침공)이 발생한다면 전투가 벌어지고 투쟁이 있을 것이며,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죽을 수도 있다. 우리 국가(國歌)가 말하듯 '조국을 위해 죽는 것은 사는 것이다'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토록 비이성적인 결정을 내리기 전에, 즉 대화를 통해 논의하고 토론하며 대립에서 벗어나게 해줄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는 논리가 있다"고 말했다.
공산당 일당제 국가인 쿠바에서 정치범 석방, 다당제 선거 실시, 노동조합과 언론의 자유 인정 등 미국의 핵심 요구 사항에 응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아무도 우리에게 그런 요구를 한 적이 없으며, 우리는 우리의 정치 체제나 헌법 질서 등의 문제들은 미국과의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런 문제들이 "광범위하게 왜곡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틴 그래미상을 받았으나 반정부 시위대를 위해 노래를 작사했다는 혐의로 지난 2021년 수감된 수상자인 메이켈 오소르보 등 정치범을 석방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혁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누구나 감옥에 갇힌다는 식의 허구적인 서사와 이미지는 거대한 거짓말이자 중상모략이며, 쿠바 혁명을 비방하고 인격 살인을 자행하기 위해 조작된 것의 일부일 뿐"이라고 답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전쟁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부 사이의 존중을 바탕으로 한 대화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합의가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미국 정부와의 대화와 합의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고 답했다. 또 쿠바 이민자 자녀의 자녀로, 쿠바에 대한 강경 정책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대화한 적이 없으며 그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이란 전쟁과 트럼프 행정부의 대화 요구를 언급하며 "미국은 다른 국가들과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해당 국가들을 공격해 왔으며, 이 모든 것이 큰 불신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바의 경제난에 대해서는 미국의 제재 때문이며, 정치 체제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같은 공산주의 국가인 베트남이나 중국처럼 개혁 개방 조치를 왜 취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쿠바가 미국의 금수 조치 대상국이라는 점과 더불어 미국으로부터 90마일(약 145㎞) 떨어진 국가라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쿠바의 석유 탐사 및 시추 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환영한다"며 "이는 쿠바의 에너지 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 미국 사업가들과 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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