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트럼프' 코스타리카, 쿠바와 단교 선언…"국민억압 공산정권"

쿠바에 "외교인력 철수하라" 통보…아바나 주재 자국 대사관 폐쇄

18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에 위치한 코스타리카 대사관의 모습. 로드리고 차베스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이날 쿠바와 단교를 선언했다. 2026.03.18.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친(親)트럼프 성향의 코스타리카가 18일(현지시간) "공산 정권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쿠바와 단교를 선언했다.

AFP에 따르면, 코스타리카는 이날 쿠바 수도 아바나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고 자국 수도 산호세에서 쿠바 외교 인력을 철수하라고 통보했다.

로드리고 차베스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 아름다운 섬의 주민들을 열악한 처우와 억압, 비인간적인 조건에 두고 있는 쿠바 공산 정권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서반구는 공산주의자들로부터 정화돼야 한다"며 "오늘날 거의 1000만 명의 쿠바인을 억압하고 고문하는 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이 완전한 관계 단절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현시점에서 코스타리카와 쿠바 공산 정권은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다만 쿠바가 원할 경우 코스타리카에 거주하는 쿠바인 약 1만 명을 위해 영사 인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코스타리카는 쿠바 내 자국민에 대한 영사 업무를 파나마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바나 주재 코스타리카 대사관은 지난달 5일부터 외교 인력이 없는 상태였다.

코스타리카는 에콰도르와 마찬가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반구 정책에 발을 맞추고 있다.

앞서 에콰도르는 지난 4일 쿠바 대사 바실리오 구티에레스를 추방하면서 그가 자국 내 정치에 개입하고 폭력적 활동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와 코스타리카, 에콰도르를 비롯해 친(親)트럼프 우파 성향의 중남미 16개국과 함께 지난 7일 마약 카르텔에 대응하는 연합 '미주의 방패'를 출범시킨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1월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뒤 쿠바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쿠바는 베네수엘라로부터 원유 공급이 중단되면서 만성적인 정전을 겪고 있으며, 경제 위기는 더욱 심각해졌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