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위기' 불안한 카리브국 만난 美국무…"국제범죄 대응 협력"
역내 불안정 우려에 순방…공개 석상서 쿠바 언급은 안해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이후 미국과 쿠바의 관계가 크게 악화한 가운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카리브 지역 지도자들을 만나 국제 범죄 조직 대응에 긴밀히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카리브 지역 소국인 세인트키츠네비스 바스테르에서 열린 카리브공동체(CARICOM) 비공개 회의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1973년 출범한 카리브공동체는 카리브 지역의 15개 회원국과 5개 준회원국으로 구성된 역내 기구다. 루비오 장관은 쿠바의 인도적 위기가 역내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변국들의 우려에 대응해 카리브 지역을 찾았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오랜 기간 대체로 무시돼 왔던 서반구를 이제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며 "우리는 여러분 모두와 공통의 문제에 협력하는 새로운 역동성을 서반구에서 재건·구축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과 카리브 국가들이 이 지역을 통해 마약을 밀매하는, 중무장한 국제 범죄 조직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조직 중 다수가 미국으로부터 무기를 구매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고, 이를 차단하기 위해 우리의 법 집행 기관들과 매우 열심히 계속 협력하고 있다"며 미국이 아이티의 갱단에 대해서도 강경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베네수엘라 임시 정부가 미국의 마두로 체포 작전 이후 정치범을 석방하는 등 중대한 변화를 보여 주고 있지만 "공정하고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확보되는 정치적 정당성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루비오 장관은 공개 발언에서는 쿠바를 언급하지 않았다. 쿠바는 카리브공동체 회원국은 아니지만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인접국에 의사와 교사를 파견해 왔다.
루비오 장관이 도착하기에 앞서 앤드루 홀니스 자메이카 총리는 "인도주의적 고통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쿠바 국민에 대한 형제적 배려와 연대와는 별개로, 쿠바에서 장기화한 위기는 쿠바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카리브 분지 전역의 이주, 안보, 경제 안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과 쿠바 간의 건설적 대화를 촉구했다.
회의 개최국인 세인트키츠네비스의 테런스 드루 총리는 카리브공동체가 쿠바의 미래에 관한 대화를 위한 통로가 되어야 한다며 "불안정한 쿠바는 우리 모두를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재무부는 이날 민간 부문을 지원하는 인도적·상업적 목적에 한해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쿠바에 재판매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마두로 체포 이후 베네수엘라 석유 공급이 전면 중단되면서 발생한 인도주의적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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