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정부 "쿠바, 美에 아무런 위협 안돼…의미 있는 대화 가능"

외교차관 "우리 헌법 체계 논의는 불가"

카를로스 페르난데스 데 코시오 쿠바 외교부 차관이 2일(현지시간) 하바나 외교부에서 AFP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2.2 ⓒ AFP=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카를로스 페르난데스 데 코시오 쿠바 외교부 차관은 4일(현지시간) 미국과 "의미 있는 대화"를 할 준비가 됐다면서도 정권 교체는 논의할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데 코시오 차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헌법 체계, 정치 체계, 경제 현실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처럼 우리도 헌법 체계에 대해 논의할 준비는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아직 "양자 대화"를 시작하진 않았으나 쿠바 정부의 최고위층과 연관된 "몇 차례 메시지 교환"은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쿠바는 미국에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는다"며 "미국에 대해 공격적이지도 않고 적대적이지도 않다. 테러를 은폐하거나 지원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마약 밀매와의 전쟁에서 협력을 원한다면 쿠바가 도울 수 있다"며 "우리는 과거에도 도움을 줬고 앞으로도 이 지역에서 물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데 계속해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쿠바가 겪고 있는 고통은 경제적 강제 측면에서 전쟁과 같다"며 압박 수위를 낮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3일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쿠바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쿠바의 긴밀한 동맹국이자 주요 석유 공급원이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29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이 쿠바의 정권 교체를 바란다면서도 변화를 "반드시 만들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쿠바에 석유를 판매하는 국가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한 지난 2일엔 "쿠바는 실패한 국가"라며 또 다른 긴밀한 동맹국인 멕시코가 쿠바에 "석유 수출을 중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쿠바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쿠바의 경제를 압박하려고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쿠바에선 정전이 잦아지고 주유소에는 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주하바나 미국대사관은 미국인의 쿠바 입국 거부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쿠바 정부가 후원하는 미국 반대 시위가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쿠바에 거주하는 미국인에겐 연료와 물·식량을 절약하라고 당부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