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임시대통령 "항복없는 민족…다른 누구도 통치못해"(종합)

마두로 충성파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 '운영' 주장 정면 비판
軍사망자 명단 발표·애도기간 선포…수천명 시위, 마두로 석방 요구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이 5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 위치한 국회에서 열린 임시 대통령 취임 선서식에 참석했다. 2025.1.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김경민 기자 = 미국이 축출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대신해 임시대통령으로 선출된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미국이 운영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AF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6일(현지시간) 식품·지역사회·산업어업총국 직원회의에서 "베네수엘라 정부가 우리나라를 통치하고 있으며, 그 누구도 아니다"라며 "베네수엘라를 통치하는 외국 세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마두로 체포 작전 직후 "우리는 안전하고, 적절하며 현명한 정권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하겠다"고 말했고, 5일 언론 인터뷰에서도 베네수엘라 관여의 최종 책임자는 자신이라고 말했다.

이날 로드리게스는 정부 내 마두로 충성파를 의식한 듯 저항적인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항복하지 않는 민족이며, 포기하지 않는 민족"이라며 미국 공격으로 희생된 이들을 "순교자"라고 부르는 등 항전 의사를 드러냈다.

지난 3일 있었던 미국의 마두로 체포 작전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불법"이라고 비판하면서 당시 미군에 맞서다 숨진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7일간의 애도 기간도 선포했다.

베네수엘라 군 당국은 이날 미국 공습으로 사망한 장군 5명을 포함한 군인 23명의 명단을 처음 발표했다.

로드리게스의 이날 발언은 지난 4일 미국과의 공존을 위한 협력을 제안했던 유화적 메시지에서 한층 강경해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드리게스를 마두로 축출 이후 당분간 베네수엘라를 이끌 지도자로 선택하고 협조를 압박하고 있다.

로드리게스가 트럼프 행정부와 어느 정도의 협력 관계를 구축할지, 이 과정에서 기존 마두로 정권 실세들의 충분한 지지를 얻을지 등은 불확실한 상태다.

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이 미국에 의해 체포·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아내인 실리아 플로레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6.01.06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한편 마두로 정권의 강력한 실세인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을 비롯한 마두로 지지자 수천 명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 시내를 행진하며 미국의 군사작전이 국제법과 미국 법 위반이라며 마두로 부부의 석방을 요구했다.

마두로 부부와 함께 미국에서 기소된 상태인 최측근 카베요 장관이 공개석상에 얼굴을 드러낸 건 미국 군사 작전 이후 처음이다.

카베요는 미군의 군사 작전으로 민간인이 사망했다며 "그들은 (미국 작전 당시) 잠을 자고 있었고 이 일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는데 폭탄이 그들에게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타렉 윌리엄 사브 베네수엘라 법무장관 역시 이날 카라카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 선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없이 이뤄진 군사 작전은 테러 성격의 불법적인 무력 침략에 해당한다"며 이번 체포는 "납치"나 다름없다고 총공세를 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