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밀매업자' 트럼프 비난에…콜롬비아 대통령 "뭘 알고나"

"우리 사법부, 내 반대세력 차지…50년간 마약밀매 연루 없어"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이바게에서 열린 '존엄과 민주주의'(Dignity and Democracy)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10.03.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자신을 마약 밀매업자라고 비난하며 군사 개입 가능성도 거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페트로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서 "트럼프, 나를 비방하는 것을 멈추라"며 "무장투쟁을 거쳐, 그리고 평화를 위한 콜롬비아 국민의 투쟁 속에서 탄생한 라틴아메리카 대통령을 그런 식으로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과거 좌익 게릴라 단체 M-19 대원으로 활동했던 페트로 대통령은 1990년 M-19가 합법 정당으로 노선을 전환한 뒤 정치에 입문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콜롬비아의 사법권은 독립돼 있고, 상당 부분 나의 반대 세력이 관리하고 있다"며 "지난 50년 동안 과거부터 현재까지 마약밀매와 관련된 사법기록에 내 이름이 나온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라틴아메리카가 그저 자기 국민을 중독시키는 범죄자들의 소굴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우리를 존중하고 우리의 역사를 읽으라"고 지적했다.

콜롬비아와 미국은 냉전 시기부터 군사·경제적 동맹 관계를 맺고 있었고, 지난 2022년 8월부터 정권을 잡은 좌파 성향 페트로 대통령도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서는 관계가 틀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공습을 개시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하자, 페트로 대통령은 "심각한 군사적 침략 행위"라고 규정하며 "평화와 국제법 존중, 인간의 생명과 존엄의 보호가 어떤 형태의 무력 충돌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병든 자가 (콜롬비아를) 다스리고 있으며, 그는 코카인을 만들어 미국에 팔고 있다"며 "그 일을 오래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콜롬비아에서도 군사작전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좋은 생각으로 들린다"고 답했다.

한편 콜롬비아 정부는 현지 주민과 베네수엘라에서 탈출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식량과 물, 교육 및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보장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콜롬비아군은 불법 무장단체 준동을 막기 위해 국경 통제를 강화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