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까지 공격받은 마두로…"美와 언제 어디서든 대화할 준비"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최근 수개월간 미국의 군사적 압박을 받아온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국영 TV 인터뷰에서 마약 밀매, 석유, 이주 문제 등 관련해 "미국이 원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이 베네수엘라 마약선이 정박하는 부두 시설을 공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에 대한 사실 여부를 묻는 말에 "며칠 뒤 논의할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0일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에게 "마약을 싣는 부두 지역에 큰 폭발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사 작전인지 미 중앙정보부(CIA) 작전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며, 단지 "해안가에서 일어난 일"이라고만 설명했다.
트럼프는 "모든 선박을 타격했고, 이제는 그 지역 자체를 공격했다. 그곳은 마약을 준비·적재하는 장소였는데, 이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미국이 수 주 동안 예고해 온 '지상 공격' 위협이 실제로 실행된 첫 사례로 해석된다. 미국은 지난해 9월부터 카리브해와 태평양 동부에서 마약 밀매선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왔지만, 해당 선박들이 실제로 마약 밀매에 연루됐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제법 전문가와 인권 단체들은 이번 공격이 '초법적 처형'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의 정당성을 문제 삼고 있다. 워싱턴은 이를 부인하며 마약 카르텔 대응 차원이라고 주장한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강조했지만, 실제로 화해 국면으로 전환될지 불투명하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미국의 마약 밀매 주장을 '완전한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미국에 대화를 요청한 바 있다.
ky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