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1 폭격기 전개" 베네수 '폭풍전야'…트럼프 "지상작전" 언급

WSJ "B-1 2대, 베네수 국제 공역 비행"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공군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 2024.10.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군이 마약선 단속 등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대립 중인 베네수엘라 인근에 B-1 폭격기를 배치하면서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정세가 한층 긴박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미군 관계자와 비행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B-1 랜서 폭격기 2대가 이날 텍사스주 다이스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베네수엘라 인근 국제 공역을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B-1은 미군의 초음속 전략 폭격기로, 약 34톤의 폭탄을 탑재할 수 있다. 해상 감시 임무도 수행 가능하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해당 폭격기는 카리브해 전역에 도달할 수 있는 항속 거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지역 기지로 이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마약 소탕 작전'의 일환으로 지난 9월부터 마약 밀수선으로 추정되는 베네수엘라 선박을 공격해 최소 9척(선박 8척, 반잠수정 1척)이 파괴하고 37명을 살해했다.

군사력 증강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미 공군과 해병대는 지난 15일 베네수엘라 해안 인근 섬 근처에 B-52 폭격기와 F-35B 전투기를 보내 군사력을 과시했다. 해당 섬은 지난달 베네수엘라가 군사 훈련을 실시한 곳이다. 비행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 폭격기들은 해당 지역 상공을 선회한 후 미국으로 귀환했다. 국방부는 이 비행들을 '공격 시위'(attack demonstration)로 규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B-1 폭격기 배치 보도가 "부정확하다"라고 부인하면서도 미군의 목표물이 해상에서 육상으로 움직이는 마약 카르텔로 바뀔 수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지상이 베네수엘라 영토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러한 미국의 움직임에 위협을 느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러시아산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5000발을 배치하는 등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