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료들 만난 보우소나루 아들 "美, 브라질에 추가 관세 가능성"

美의 브라질 50% 관세는 "부친 재판 억제하려는 '쓴약'"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쿠데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의 아들이 14일(현지시간) 브라질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가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브라질 하원의원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미국 고위 관료들과 회동한 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질 대법원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브라질이 미국 관세를 낮출 방법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브라질 당국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재판에 대한 행동을 바꾸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소고기, 커피, 신발 등 브라질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한 것을 부친에 대한 통제 불능의 법적 공세를 억제하기 위한 '쓴약'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법관들은 자신들이 권력을 잃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라며 "이 혼란에서 대법원이 승리하는 시나리오는 없다. 그들은 세계 최대 경제대국과 충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 친분이 있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하면서 브라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이어 미 재무부는 그의 재판을 담당하는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브라질 대법관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아들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은 "무역 관점에서만 이 문제를 접근하면 통하지 않는다"며 "먼저 우리가 제도적 위기를 해결하고 있다는 신호를 미국에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알렉상드리 파딜랴 브라질 보건부 장관과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 등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측근도 제재 대상에 추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패배에 불복해 쿠데타를 모의한 등의 혐의로 기소돼 가택 연금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