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코카콜라 안 마셔'..왜?

그리스최대기업 CCH '해외도피'에 노조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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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최대 기업인 코카콜라 헬레닉(CCH)이 그리스를 떠난다. 코카콜라 보틀링(병제조)사중 두번째 규모인 CCH는 11일(현지시간) 스위스로 본사를 옮기고 영국 런던 증시에 새로 기업공개를 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CCH는 공장은 이전하지 않으므로 그리스 경제에의 즉각적인 영향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공장만 남기고 떠나는 CCH가 유로존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그리스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CCH는 그리스 위기가 다국적 기업으로서의 CCH의 기업활동을 방해할 지도 모른다고 말해왔다. CCH는 아테네의 한 증권 설명회에서 대부분이 해외 투자자인 주주들이 코카콜라 '헬레닉' 주식을 스위스의 코카콜라 HBC AG로 바꿈으로써 그리스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CH는 "유럽 최대증권시장인 런던 증시의 상장이 우리의 다양한 국적을 가진 주주 구성과 국제적인 활동에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미국 코카콜라가 23%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CCH는 러시아와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29개 국가에서 코카콜라 병등을 생산한다. 95%이상의 주주가 외국인이고 대부분의 기업 활동이 해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디미트리스 로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 이전은 비즈니스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의 세제에 불만을 가져온 CCH 주주의 압도적인 다수가 이미 기업 이전을 찬성했다.

베타 시큐리티즈의 마노스 하치다키스 분석가는 그리스의 유명 유제품 기업인 파예가 이번 달 낮은 세금과 안정성을 찾아 룩셈부르크로 옮긴 것 같이 CCH의 이전은 기업의 입장에서는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그리스 증시로는 큰 손실이자 런던증권거래소로서는 매우 중요한 기업을 얻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스 증권거래소로서는 올해 증시 일일 거래총액의 8%를 차지한 기업의 이전이 달가울 수는 없다. 특히 지난 해 이후 거래액이 반으로 감소한 상태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리스 입장에서 얼마나 세수가 감소할 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CCH는 지금까지 그리스의 고율의 세금을 불평해왔다. 또한 그리스의 경제 위기 때문에 세금관련한 예측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노조들은 CCH의 엑소더스가 비윤리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리스 최대 노동자 조직인 그리스노조총연행(GSEE)의 스타티스 아네스티스 대변인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코카콜라 불매운동을 제안했다.

아네스티스 대변인은 "CCH와 파예가 그리스 경제와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에 자신들만의 이익을 추구했다"며 "이들 기업을 벌주기 위해 소비자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CCH 주가는 그리스 주식시장에서 4.9%폭락한 15.66유로를 기록했다. 분석가들은 CCH가 스위스 신주 제안을 거절한 주주들에게 제시한 13.59 유로가 너무 낮았던 것이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