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월 CPI 3.4%↑ 전망…연준 9월 금리인상 '마지막 관문'
휘발유 반등에 전월비 0.4%↑ 예상…근원 CPI는 전년비 2.4%로 둔화
시장 0.25%p 인상 확률 70%대…유가 100달러 재돌파에 인플레 우려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11일 오전 8시 30분(미 동부시간·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발표되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가 휘발유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다시 가속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 물가는 다소 둔화할 전망이지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서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오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오는 마지막 핵심 물가 지표라는 점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8월 CPI가 예상 수준이거나 이를 웃돌 경우 9월 금리 인상 전망이 더욱 굳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반대로 근원 CPI가 예상보다 뚜렷하게 둔화할 경우 동결을 주장하는 연준 내부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 있다.
11일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8월 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상승률 0.1%보다 크게 높아지는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4% 올라 7월과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헤드라인 물가를 끌어올린 주된 요인은 휘발유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7월 갤런당 4.064달러에서 8월 4.192달러로 상승했다. 앞서 두 달 연속 하락했던 휘발유 가격이 반등하면서 전체 CPI의 전월 대비 상승폭을 키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식품 가격도 전월 대비 완만하게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되며 전년 대비 상승률은 약 3.0%를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8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7월과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7월 2.5%에서 2.4%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대료와 의류, 신차 가격 등의 상승세가 완화한 것이 근원 물가를 억제했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다만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항공료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을 가능성이 있다.
연준이 물가 목표의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경우 아직 물가 압력이 더 강하다.
전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반영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추정에 따르면 8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5~0.28%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대비 상승률 전망치는 3.2~3.3%다. 7월 근원 PCE 상승률은 전년 대비 3.3%였다.
조 브루수엘라스 RSM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일시적 요인으로 여겨졌던 것들이 이제 지속적인 요인처럼 보인다"며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충격은 끝날 기미 없이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그는 수입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 역시 일회성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미국 정부가 관세를 계속 정책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영향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다음 주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보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이 반영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72%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3.50~3.75%다.
지난주 발표된 8월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강한 고용 증가를 보여준 데 이어 생산자물가에서도 물가 압력이 확인되면서 금리 인상 전망이 커졌다.
다만 연준 내부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물가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지표로 확인될 경우 금리 동결을 주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면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지난달 물가가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을 얻지 못할 경우 연준이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스티븐 주노 이코노미스트는 "상품과 서비스 물가가 모두 다소 완화하더라도 이번 지표는 인플레이션 진전이 제한적이라는 흐름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9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데 충분한 근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도 연준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로 확산하면 최근 나타났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다시 역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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