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에 美국채금리 급등…10년물 4.95%로 3년래 최고

2년물 4.56%·30년물 5.37%…유가발 인플레·연준 금리인상 우려
재무부 52억달러 장기채 바이백에도 금리 '무반응'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일제히 다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약 52억달러를 사들이는 바이백(환매)을 실시했지만 금리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10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1bp(1bp=0.01%포인트) 이상 오른 4.954%를 기록했다. 2023년 10월26일 4.989%까지 오른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3bp 이상 상승해 장중 4.56%를 기록했다. 2024년 7월 이후 최고다. 30년물 금리도 8bp 이상 올라 5.368%를 나타냈다.

국채금리를 끌어올린 것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 6% 넘게 폭등해 배럴당 102.48달러로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유가 상승이 향후 물가와 금리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이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의 비교적 온건한 결과를 압도했다.

8월 PPI는 전월 대비 0.4% 올라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0.2% 상승해 예상치 0.3%를 밑돌았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미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도 금리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재무부는 이날 유통시장에서 거래가 상대적으로 적은 10년물과 20년물을 약 51억9000만달러어치 매입했다. 전날 제시했던 최대 60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105억달러 규모의 국채가 매각 대상으로 제시됐으며 재무부는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사들였다. 매입 물량은 소수 보유자에게 집중됐는데 CNBC는 이들이 프라이머리 딜러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는 이번 바이백이 국채를 광범위하게 사들여 시장금리 자체를 낮추기보다는 특정 영역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음을 보여준다고 CNBC는 평가했다. 실제 바이백 이후에도 국채금리는 이전 수준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30년물 입찰에서 예상보다 강한 수요가 확인됐지만 금리 상승세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BMO캐피털마켓츠는 이날 30년물 입찰이 "매우 강했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시선은 11일 발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향하고 있다. CPI는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를 가를 핵심 지표로 꼽힌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