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100달러 육박…골드만 "공급 차질 지속시 120달러"

골드만, 12월 전망 85달러로 상향…"호르무즈·홍해 공격 최대 변수"

2일(현지시간) 이란 호르무즈간주 시리크 카운티 쿠헤스타크의 한 주택이 폭격으로 파괴된 모습. 폭격으로 인해 이곳 근처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 5명이 사망했고 최소 67명이 다쳤다. 사진은 ISNA 통신 제공. 2026.09.0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골드만삭스는 걸프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면 브렌트유가 1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8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단 스트루이븐이 이끄는 골드만삭스 원유전략팀은 오는 12월 브렌트유와 WTI 전망치를 각각 배럴당 85달러와 80달러로 기존보다 5달러씩 높였다. 2027년 전망치는 각각 80달러와 75달러로 제시했다.

전쟁이 6개월째로 접어든 상황에서 중동 지역의 충돌이 다시 격화하고 글로벌 원유시장의 공급 부족까지 이어지자 골드만삭스는 유가 전망을 상향했다.

현재 국제 원유시장은 하루 약 100만배럴의 공급 부족 상태인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추산했다. 걸프 지역의 공급이 상당한 수준으로 계속 차질을 빚을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이 거세지는 것을 유가 추가 상승의 가장 유력한 촉매로 꼽았다.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 차질에도 유가가 더 크게 오르지 않은 것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민간 상업용 원유재고 감소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대신 각국의 전략비축유와 전쟁 발발 당시 이미 선박에 실려 있던 원유, 중국이 보유한 재고가 공급 부족을 메우는 역할을 했다. 중국의 원유 수입은 지난해의 약 60%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이런 완충 장치가 약해지고 걸프 지역의 공급 차질이 지속되면 유가가 크게 뛸 위험이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경고했다.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이 송유관 등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수송로를 활용하면서 페르시아만 지역의 원유 공급은 전쟁 이전의 약 3분의 2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날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장중 배럴당 99달러를 넘어 두 달 만에 100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도 장중 94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유가를 끌어올린 직접적 요인은 중동의 무력 충돌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남부 지역 에너지 시설을 공격한 이후 해당 지역 여러 시설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도 다시 거세졌다. 미군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주말 이란 정부 소유 원유 유조선 3척을 공격해 2척을 운항 불능 상태로 만들고 1척을 완전히 파괴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역내 미 해군 함정 2척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