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아마존과 최대 600억달러 AI칩 계약…주가 3%↑

AI 데이터센터용 맞춤형 반도체 장기 공급…아마존에 40억달러 지분 인수권
스마트폰 넘어 AI 인프라 공략…2029년 데이터센터 매출 150억달러 목표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6' 개막 일인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퀄컴의 로봇이 시연을 하고 있다. 2026.1.7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반도체업체 퀄컴이 아마존과 최대 600억달러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스마트폰용 반도체에 집중됐던 사업을 AI 인프라로 확대하려는 퀄컴의 전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퀄컴은 아마존이 장기 파트너십을 통해 최대 600억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반도체와 관련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퀄컴 주가는 3.2% 상승했다.

양사는 여러 세대에 걸쳐 아마존웹서비스(AWS)의 AI 인프라에 사용될 맞춤형 반도체를 공동 개발한다. 특히 학습이 끝난 AI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서 구동하는 '추론'용 반도체를 개발할 예정이다.

AI 추론 시장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업체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퀄컴은 이번 계약을 통해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계약에는 AI 데이터센터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기 위한 광통신 기술도 포함됐다. 양사는 초당 최대 1.6테라비트(Tbps)급 고속 광연결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퀄컴은 지난해 24억달러에 광통신 반도체업체 알파웨이브를 인수하며 데이터센터 사업 기반을 확대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컴퓨팅 반도체뿐 아니라 광통신 기술까지 함께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퀄컴은 이번 계약과 연계해 아마존에 약 40억달러 규모의 자사 주식을 살 수 있는 워런트(주식매수권)도 부여했다.

퀄컴은 아마존에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약 40억달러 상당의 퀄컴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주식매수권도 부여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은 퀄컴 제품 구매 규모 등에 따라 주당 161.26달러에 퀄컴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

이번 계약은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추려는 퀄컴의 사업 다각화에도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애플이 자체 모뎀 사용을 확대하면서 퀄컴은 장기적으로 애플 모뎀 사업을 잃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스마트폰 수요 부진이라는 부담도 받고 있다.

퀄컴은 최근 1년 동안 클라우드 업체들을 상대로 맞춤형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기술 공급을 확대해왔다. 아마존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에 이어 퀄컴의 데이터센터 사업을 지원하는 주요 고객으로 합류했다.

퀄컴은 이러한 사업 확대를 통해 데이터센터 반도체 매출을 2029년 150억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밥 오도넬 테크낼리시스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계약은 퀄컴이 제시했던 야심 찬 데이터센터 사업 목표가 실제로 달성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시장에 주기 위해 필요했던 바로 그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퀄컴은 또 반도체 설계 과정에서 AWS 서비스와 인프라 사용을 확대해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