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허깅페이스 17.5조원에 인수…오픈AI·앤트로픽에 도전

오픈웨이트 AI 생태계 직접 품어…개발자 1800만명·모델 300만개 확보
젠슨황 "허깅페이스 개방형 플랫폼 유지"…칩 넘어 AI 플랫폼 장악 확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GTC 타이베이’ 키노트 연설을 통해 차세대 AI 칩 'N1X'를 공개하고 있다.2026.6.1 ⓒ 로이터=뉴스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오픈소스 AI 개발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약 129억 달러(약 17조 5000억 원)에 인수한다. AI 칩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구축한 엔비디아가 오픈웨이트(open-weight) 모델 생태계까지 직접 끌어안으며 오픈AI와 앤트로픽 등과 경쟁할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뉴욕에 본사를 둔 AI 스타트업 허깅페이스를 약 129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허깅페이스는 개발자들이 AI 모델과 데이터세트, 애플리케이션을 공유하고 내려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AI 개발 플랫폼이다. 현재 1800만 명 이상의 개발자와 연구자 등이 이용하며 300만 개 이상의 모델과 50만 개 데이터세트, 100만 개 애플리케이션이 공유되고 있다.

허깅페이스의 강점은 '오픈웨이트' AI 생태계다. 오픈AI나 앤트로픽의 독점 모델과 달리 모델의 가중치를 공개해 이용자가 직접 내려받아 수정하거나 자체 또는 제3자 하드웨어에서 실행할 수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인수 이후에도 허깅페이스를 개방형 플랫폼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황 CEO는 "오픈웨이트는 AI에 대한 접근성을 넓히고 AI 리더십이 기업과 기관, 지역사회 전반에 분산되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엔비디아가 AI 칩을 넘어 개발 생태계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등이 폐쇄형 모델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반면 중국에서는 저렴한 오픈웨이트 모델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미 오픈웨이트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AI 스타트업 풀사이드와 60억 달러 규모 계약을 맺어 오픈웨이트 모델을 라이선스하고 상당수 엔지니어를 채용하기로 했다. 올해에는 미스트랄과 싱킹머신스랩, 퍼플렉시티 등이 참여하는 '네모트론 연합'을 출범시켜 데이터와 기술, 컴퓨팅 자원을 공유하고 있다.

허깅페이스에서 오픈웨이트 모델 사용이 확대되면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컴퓨팅 수요가 늘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AI 생태계 전반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 자금 지원부터 AI 스타트업 투자와 개발 플랫폼 인수까지 AI 인프라와 소프트웨어로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1.8% 오른 228.45달러에 마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