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9월 동결' 시사에 나스닥 1.4%↑…금리인상 확률 63%→50%

[뉴욕마감]美국채 금리도 이틀째 하락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3일(현지시간) 일제히 1% 넘게 상승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물가 둔화가 이어질 경우 9월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4.16포인트(1.18%) 오른 5만3686.1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달 4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1.11포인트(1.06%) 상승한 7747.7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66.23포인트(1.40%) 뛴 2만6584.06으로 마감했다.

증시를 끌어올린 것은 월러 이사의 발언이었다. 월러는 이날 로이터 넥스트 행사에서 앞으로 발표되는 물가 지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완화되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재 연 3.50~3.7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쪽을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물가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며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월러의 발언 이후 시장의 금리 인상 전망은 크게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날 63.2%에서 50.4%로 낮아졌다.

최근 급등했던 미 국채금리도 하락했다.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4.77% 수준으로 내려왔다. 10년물 금리는 전날 장중 4.818%까지 치솟아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국채시장은 인플레이션과 막대한 정부 부채, 중동 정세 불안 등에 따른 글로벌 채권 매도세로 압박을 받아왔다.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끌어올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에 힘을 보탰다.

국제유가는 이날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32% 오른 배럴당 91.30달러에 마감했고 브렌트유는 0.12% 내린 95.52달러를 기록했다.

샘 스토벌 CFRA리서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유가가 높은 수준에 계속 머문다면 금리가 투자자들이 넘어야 할 장애물로 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고용보다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4일 발표되는 고용지표가 약하더라도 연준의 입장을 크게 바꾸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고용이 강하게 나오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우려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관심은 4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로 이동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망에 따르면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5만6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1%를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 1.8%↑…스노우플레이크 16.6% 폭등

대형 기술주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매그니피센트7' 종목의 강세가 나스닥 상승을 이끌었다.

엔비디아는 1.8%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오픈소스 AI 개발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129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힌 영향이다.

소프트웨어업체 스노우플레이크는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과 강한 연간 매출 전망을 내놓으면서 16.6% 폭등했다. 이에 서비스나우와 세일즈포스, 어도비 등 다른 소프트웨어 종목도 2.1~6.5% 상승했다.

반면 브로드컴은 시장의 높은 AI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4분기 매출 전망을 내놓으면서 2.7% 하락했다.

가상자산 관련주도 비트코인의 반등에 힘입어 크게 올랐다. 스트래티지는 17.6%, 코인베이스는 10.1% 상승했으며 개인투자자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도 16.6% 뛰었다.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임의소비재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에너지주는 가장 부진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견조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4로 7월 54.1에서 상승했다. 다만 서비스업 투입가격은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해 물가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월가에서는 월러의 발언으로 당장 9월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낮아졌지만 고용과 물가 지표를 확인하기 전까지 연준의 향후 정책 경로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경계감도 이어졌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