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개입 하루 만에 약발 끝…국채 10년물 4.7% 재돌파, 나스닥 1% ↓
[뉴욕마감]바이백 확대에도 장기금리 상승세 재개
유가 급등에 인플레 우려·월마트 9%↓…소비 둔화 불안 겹쳐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재무부의 대규모 국채 바이백(조기상환) 확대에도 장기 국채금리가 다시 치솟으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월마트의 실적 부진까지 겹쳤다.
20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3.84포인트(1.32%) 떨어진 5만2759.2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7% 하락한 7641.1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0% 밀린 2만6067.17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미 국채금리가 다시 오르면 강한 하방 압력을 받았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5bp(1bp=0.01%포인트) 넘게 상승한 4.704%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가 전날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를 발표하기 직전보다 높은 수준이다.
30년물 금리 역시 5bp 이상 오른 5.248%를 나타냈다. 30년물 금리는 이번 주 한때 약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재무부는 전날 최근 장기금리 급등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앞으로 수개월간 10년·20년·30년물 국채 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발표 직후 장기금리가 급락하면서 뉴욕증시도 상승했지만 효과는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당초 발표한 40억달러보다 바이백 규모를 더 늘릴 수 있다고 추가로 밝혔다. 이 발언 직후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잠시 상승폭을 줄였지만 이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EP웰스어드바이저스의 애덤 필립스 투자담당 매니징디렉터는 "(개입은) 채권시장이 앓고 있는 문제에 대한 치료제가 아니다"라며 "재무부와 행정부의 통제를 넘어서는 구조적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시장 개입 이후에도 금리 하락 효과가 대체로 오래가지 않았다며 지속적인 효과를 내려면 "조금 더 강력한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유가 상승도 증시에 부담을 더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약 3% 오른 배럴당 86.83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2% 넘게 상승한 93.78달러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이란을 상대로 "어떤 국가에도 가해진 적 없는 가장 강력한 경제 작전"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도 이날 미국이 이란에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상승은 이미 물가와 소비 둔화를 우려하던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다.
모나 마하잔 에드워드존스 투자전략 책임자는 "높은 휘발유 가격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소비자가 얼마나 회복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의 실적 부진도 투자심리를 악화했다.
월마트 주가는 미국 내 동일점포 매출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3분기와 연간 조정 이익 전망도 기대를 밑돌면서 9% 급락했다. 코스트코와 달러트리, 앨버트슨 등 다른 유통업체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S&P500의 필수소비재와 임의소비재 업종이 압박을 받았고 아마존과 테슬라도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연료 가격에 민감한 로열캐리비안과 카니발 등 크루즈 업체들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국제유가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S&P500 에너지 업종은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 가상자산 관련 법안 처리를 촉구한 영향으로 스트래티지와 코인베이스 등 가상자산 관련주도 상승했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