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 급등, 7만달러 육박…'숏스퀴즈' 1시간에 10억불 청산
6만달러 초반 버티자 공매도 베팅 역풍…2021년 이후 최대 숏 청산
트럼프, 코인베이스 등 업계 경영진 회동…美국채금리 하락도 호재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8% 가까이 급등하며 7만달러에 육박했다. 최근 암호화폐 약세에 베팅했던 공매도 포지션이 한꺼번에 청산되는 '숏 스퀴즈'가 발생하면서 상승세가 가속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 거래에서 비트코인은 장중 약 8% 뛰어 6만9500달러 안팎까지 상승했다. 6월 초 이후 최고 수준으로 하루 상승폭으로는 지난 3월 이후 최대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분석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불과 1시간 동안 10억달러가 넘는 비트코인 숏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21년 이후 최대 규모다.
숏 포지션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구축하는 투자 포지션이다. 예상과 달리 가격이 급등하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비트코인을 되사야 하고, 이러한 매수가 다시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추가적인 숏 청산을 부르는 연쇄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수개월 동안 비트코인이 6만달러 초반까지 밀리면서 약세 베팅이 한쪽으로 크게 쏠린 상태였기 때문에 이날 반등의 파괴력이 더욱 커졌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조슈아 림 팰컨엑스 시장부문 공동대표는 "지난 몇 주 동안 암호화폐 거래시장과 뉴스는 매도세로 넘쳐났다"며 "그럼에도 가격이 6만달러 초반에서 매우 견고하게 버텼고 이것이 시장 심리와 내러티브의 전환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숏 스퀴즈에 불을 붙인 것은 미국 정부의 친(親)암호화폐 행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인베이스와 페이워드, 블록체인닷컴 등 암호화폐 기업 경영진을 만났다.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규제환경을 조성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가 다시 높아졌다.
앞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번 주 일부 디지털자산 발행에 대해 증권 등록신고서 제출 의무를 면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의회에서 암호화폐 관련 주요 법안 처리가 지연되는 가운데 SEC가 자체적인 규제 완화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악셀 루돌프 IG 수석 기술적 분석가는 "7만달러를 향한 움직임은 숏 커버링에 의해 촉발됐으며 매수자들이 다시 자신감을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도 "상승세를 유지해 7만5000달러 영역에 도전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시험대"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급등으로 기술적 지표로 널리 활용되는 100일과 200일 이동평균선을 모두 넘어섰다. 상승세는 다른 암호화폐로도 번져 이더리움은 장중 최대 12% 급등해 역시 3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급락한 것도 비트코인 상승을 뒷받침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10~30년 만기 국채를 대상으로 하는 유동성 지원용 바이백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최소 두 배 확대한다고 밝혔다. 발표 이후 장기 국채금리와 달러가 하락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의 투자환경이 개선됐다.
애덤 매카시 LO:TECH 리서치 책임자는 "지난 몇 주 동안 비트코인 숏은 확신이 강한 거래였다"면서 "하지만 이날 미 재무부의 소식이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으로 자신감에 따른 자금 유입을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관련주도 급등했다. 코인베이스는 10%, 비트코인을 대규모 보유한 스트래티지는 13%,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인터넷그룹은 약 10% 상승했다.
다만 암호화폐 규제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클래리티법(Clarity Act)'은 상원에서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디지털자산 사업 참여를 둘러싼 윤리조항을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립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향후 비트코인의 관건은 숏 스퀴즈에 따른 강제 매수가 실제 신규 매수 수요로 이어질지 여부다.
블룸버그는 이번 급등이 최근 하락장에서 약세 포지션이 얼마나 과도하게 쌓였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한 방향으로 쏠린 포지션이 갑작스럽게 되돌려지며 상승을 스스로 증폭시키는 움직임이 여전히 강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