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6%↓, 이틀째 하락…이란 불확실성에 기술주 매도[뉴욕마감]
알파벳 3.8%·아마존 2.1% 급락…호르무즈 재개 기대 후퇴에 유가 상승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가 이란과의 평화협상 불확실성과 대형 기술주 매도에 이틀 연속 하락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가 약해지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자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졌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0.32% 하락한 7728.20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60% 내린 2만6445.4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34% 떨어진 5만3791.85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지난주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한 뒤 이틀 연속 하락했다.
중동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의 신임 사무총장은 미국이 행동을 바꾸고 전쟁 종식을 위한 이란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호르무즈 해협은 계속 폐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강경한 입장으로 미국과 이란이 조만간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가 약해지면서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1.3% 오른 배럴당 83.20달러, 브렌트유 선물은 약 1.4% 상승한 88.91달러로 마감했다. S&P500 에너지 업종은 1.1% 올랐다.
로스 메이필드 베어드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지난 몇 달 동안 그랬듯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하기가 정말 어렵다"며 "유가도 조금 더 오르면서 불확실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장이 이 분쟁을 따라 출렁이기는 했지만 많은 사람이 예상했던 만큼 큰 역풍이 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파키스탄에서는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도 나왔다.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상황이 다시 평화 합의나 협상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기술주의 하락도 증시를 끌어내렸다.
알파벳은 3.8% 급락하며 최근 5거래일 가운데 4일 하락했다. 구글이 지난주 인공지능(AI) 사업부를 재편한다고 발표한 이후 주가가 압박을 받고 있다.
아마존도 2.1% 떨어졌고 애플은 1% 넘게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장중 상승분을 반납하고 소폭 하락으로 마감했다.
반면 대체자산 운용사들은 강세를 나타냈다. 아폴로글로벌은 6.2%, 블랙스톤은 약 4% 상승했다. 두 회사는 엔비디아와 함께 50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동원하는 AI 컴퓨팅 금융 플랫폼 구축에 참여한 금융회사들이다.
스페이스X는 약 4% 하락했다.
종목별로 전자제품 제조업체 자빌은 UBS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면서 5.9% 상승했다. 스위스 스포츠웨어 업체 온의 미국 상장주는 2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에 못 미치면서 20.3% 폭락했다.
시장의 관심은 12일 발표되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이동하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3일 발표된다.
지난주 7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 밖으로 감소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이 약해졌지만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은 반대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다.
고용 둔화와 물가 상승 위험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연준의 정책 판단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시장에서는 현재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여부를 놓고 전망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데니스 폴머 몬티스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PI가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주 약한 고용보고서까지 감안하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보다 동결할 근거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계속 끈질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이 부문은 금리에 크게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금리 동결의 근거를 크게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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