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 품은 AI 서버칩 개발…전력효율 최대 10배

2028년 투입 목표 '프로즌 v2'…AI 연산 부족에 TPU와 별도 자체칩

구글 로고. 2026.4.2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구글이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의 일부 기능을 하드웨어에 직접 내장한 새로운 서버용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연산능력 부족을 해소하고 전력 대비 처리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기존 자체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와는 별도로 운용될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을 인용해 구글이 내부적으로 '프로즌 v2'(Frozen v2)라고 불리는 새 서버칩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로즌 v2는 제미나이 모델의 일부 정보를 반도체에 직접 내장해 이용자 요청에 더 효율적으로 응답하도록 설계된다. 소프트웨어로만 AI 모델을 구동하는 방식보다 연산과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구상이다.

구글은 이르면 2028년부터 새 칩을 배치할 계획이다. 다만 엔지니어들은 현재 세부 설계와 함께 제미나이 모델의 어느 정도를 칩에 고정할지를 최종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프로즌 v2는 전력 1단위당 처리하는 AI 토큰 수를 기준으로 구글의 최신 자체 AI 반도체보다 6~10배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다.

구글은 최근 AI 연산능력 부족으로 내부적인 긴장이 커지고 일부 외부 고객의 구글클라우드 계약을 거절해야 할 정도로 컴퓨팅 자원이 빠듯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칩은 이러한 병목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개발되고 있다.

구글클라우드 대변인은 "구글 연구진은 새로운 기술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험하고 있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처음부터 공동 설계함으로써 시스템을 통합하고 고도로 최적화한다"고 밝혔다.

프로즌 프로젝트는 구글이 자체 개발해 온 TPU를 대체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TPU와 별도로 새로운 계열의 자체 반도체를 구축해 AI 연산 자원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10년 넘게 TPU를 개발해 왔다. 최근에는 제미나이와 구글클라우드 수요가 급증하면서 자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새 칩 개발 소식에 알파벳 주가는 이날 장 초반 3.3% 상승했다가 상승폭을 줄여 1.5% 올라 마감됐다.

다만 구글의 AI 개발 일정에는 일부 차질도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주 구글의 최신 제미나이 모델이 내부 목표에 미달하면서 출시가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특히 코딩 능력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즌 v2가 계획대로 상용화되면 AI 모델의 일부를 반도체에 직접 결합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공동설계가 AI 인프라 경쟁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할 수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