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연준의장, 생각보다 비둘기?…금리인상 베팅 줄이는 월가

지난주 신트라 포럼 발언서 인플레 경계 누그러져
옵션시장 연말까지 1~2차례 인상 전망에 "과도하다" 평가 나와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2026.6.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금리 옵션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 예상만큼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베팅이 늘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최근 인플레이션 위험이 완화됐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은 연말 금리인상 기대를 일부 되돌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단기금리 지표인 담보부익일물금리(SOFR) 옵션시장에서는 연준의 긴축 강도가 시장 예상보다 약할 경우 수익을 내는 포지션이 증가하고 있다.

시장 분위기가 바뀐 계기는 지난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중앙은행 포럼이었다.

워시 의장은 당시 "최근 인플레이션 위험이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보였던 강경한 물가 경계 발언보다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BMO캐피털마켓의 베일 하트먼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워시 의장의 신트라 발언은 6월 기자회견 때보다 덜 매파적으로 해석됐다"면서도 "그렇다고 명확한 비둘기파 발언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옵션시장에서는 연말까지 금리인상이 아니라 오히려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비하는 SOFR 콜옵션 매수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는 지난주 발표된 6월 미국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데다 워시 의장의 발언까지 겹치면서 긴축 기대가 다소 후퇴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현재 반영된 금리인상 전망이 지나치게 매파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금리스와프 시장은 연말까지 약 32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남은 네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한두 차례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의미한다.

하지만 중동 긴장이 완화되면서 국제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내려왔고, 최근 발표된 고용지표도 예상보다 약한 모습을 보인 만큼 이 같은 전망은 과도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씨티의 앤드루 홀런호스트 전략가는 "연준과 금리스와프 시장은 유가 하락과 다른 디스인플레이션 신호를 인플레이션 시장보다 훨씬 느리게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JP모건체이스의 국채 고객 포지션 조사에서는 지난주 투자자들의 국채 매수 포지션이 중립 수준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국채 옵션시장에서는 3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5% 수준에 근접하면서 금리 상승에 대비한 헤지 수요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