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애플과 2031년까지 반도체 공급 연장…아이폰 핵심 파트너십

애플 매출 비중 20% 공급망 불확실성 해소…맞춤형 AI 칩협력 강화
자체 칩 확대에도 브로드컴 의존 지속…주가 3%↑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위치한 브로드컴 본사에 설치된 로고.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브로드컴이 애플과 2031년까지 맞춤형 반도체를 공동 개발·공급하기로 하면서 아이폰 핵심 반도체 공급업체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6일(현지시간) 애플과 협력 계약을 2031년까지 연장해 맞춤형 반도체를 공동 개발·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브로드컴 주가는 3% 이상, 애플은 1% 넘게 상승했다.

이번 계약은 애플이 가까운 시일 내 브로드컴 부품을 자체 설계 칩으로 대체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애플 역시 복잡한 맞춤형 반도체 분야에서는 여전히 브로드컴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브로드컴은 아이폰의 셀룰러 통신을 담당하는 무선주파수(RF) 칩과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 연결 칩 등 핵심 네트워크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브로드컴 연간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 가운데 하나로 추산한다.

이마케터의 제이컵 본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애플은 2031년까지 브로드컴과 협력을 유지함으로써 반도체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했고, 핵심 아이폰 부품을 직접 개발해야 하는 부담도 덜게 됐다"며 "브로드컴 역시 애플이 자체 칩 개발을 추진해온 데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양사는 지난 2023년에도 브로드컴이 5세대(5G) 무선주파수(RF) 부품을 개발·생산하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AI 확산으로 맞춤형 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생성형 AI가 학습(training)에서 실제 서비스 단계인 추론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특정 작업에 최적화된 맞춤형 칩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애플은 자체 M시리즈와 A시리즈 프로세서를 설계하지만 생산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에 맡기고 있다. 그러나 AI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TSMC 생산능력이 빠듯해지면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이 같은 공급 부족이 아이폰 판매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일부 반도체를 미국에서 생산하기 위해 인텔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양산이 2027년 말 이전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애플은 지난 6월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인상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최대 98%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