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삼성전자 실적, 글로벌 반도체주 향방 가를 분수령"
2분기 영업익 18배 급증 전망…HBM·D램·낸드 가격 상승세 지속 여부 주목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주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잠정실적이 글로벌 반도체 랠리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는 시점에서 삼성전자 실적이 새로운 확신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84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배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웃도는 규모다. 매출도 127% 증가한 169조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반도체주는 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사상 최고의 분기 성과를 냈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AI 투자 과잉 우려와 경쟁 심화, 공급 과잉 가능성이 제기되며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주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여기에 메타플랫폼스의 AI 컴퓨팅 투자 계획을 둘러싼 논란과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채택 검토 소식까지 겹치면서 메모리 업황에 대한 의구심도 커졌다.
라운드힐 파이낸셜의 데이브 마자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시장이 메모리 업황의 수요와 공급을 동시에 의심하는 시점"이라며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만 내도 AI 메모리 낙관론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AI 메모리 수급 자체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앤트로픽의 클로드와 오픈AI의 챗GPT 같은 대규모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메모리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HSBC에 따르면 2분기 서버용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보다 40% 이상 올랐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50% 넘게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도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총 800조 원 규모의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자체 AI 칩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와 파운드리 협력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피보나치자산운용의 정인윤 대표는 "삼성전자 실적은 HBM 수요와 메모리 가격 등 AI 메모리 업황을 확인할 핵심 촉매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155% 넘게 상승했지만 최근 5거래일 동안 약 9% 하락하며 3월 말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반도체지수의 30일 변동성도 2020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목표주가는 현재보다 약 52% 높은 수준이다. 씨티그룹은 지난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46만 원에서 53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씨티는 "최근 주가 조정은 메타발 AI 투자 우려에 따른 기술적 조정일 뿐"이라며 "메모리 수급은 여전히 견조하고 서버용 D램 가격도 강한 CPU 수요에 힘입어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메모리 업황이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경계론도 나온다.
GAM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지안 시 코르테시는 "메모리 업체 주가는 통상 메모리 가격이 정점을 찍기 몇 달 전에 먼저 고점을 형성한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기 시작하면 관련 종목에는 하방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2026년 2분기 잠정실적은 7일 오전 발표될 예정이다. 이어 7월 23일 사업부별 실적과 컨퍼런스콜을 포함한 확정 실적을 공개한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