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투자에 AI 장비주 '불기둥'…ASML 사상 최고가
ASML 6.8% 급등…반도체 장비시장 2028년 2500억달러 전망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 계획에 힘입어 글로벌 반도체 장비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설비투자가 본격화하면서 노광장비 업체 ASML을 비롯한 장비업체들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3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증시에서 ASML은 6.8%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뉴욕 증시에서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KLA가 각각 5% 이상 상승했다.
최근 이틀 동안 ASML,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KLA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5%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반도체 공장 2개씩, 총 4개 공장을 국내에 신설하는 80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장비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첨단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양사가 생산능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자 노광과 식각, 증착 등 핵심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진 것이다.
올해 들어 미국 반도체 업종은 AI 투자 확대 기대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상반기에만 약 100% 급등하며 사상 최고의 분기 성과를 기록했다.
다만 변동성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주 8% 가까이 하락해 1년여 만에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장비 투자 사이클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스퀘해나의 메흐디 호세이니 애널리스트는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장비 구매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하며 2028년 전 세계 웨이퍼 제조장비(WFE) 시장 규모 전망치를 기존보다 상향 조정했다.
그는 ASML에 대해 "7월 실적 발표에서 12개월 이상 이어지는 견조한 수주잔고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며 목표주가를 월가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 현재 주가 대비 35% 이상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UBS도 지난달 보고서에서 반도체 장비 시장이 2028년 25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공급 부족 우려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JP모건 역시 장비시장 규모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달 중순 예정된 ASML과 TSMC 실적 발표에 쏠리고 있다. ASML은 7월 15일 실적을 발표하며, 다음 날 열리는 TSMC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는 향후 설비투자(CapEx) 계획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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