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상반기 화려한 마침표…S&P·나스닥 2020년 이후 최고 분기

[뉴욕마감]AI 반도체주 반등에 기술주 강세…나스닥 1.45%↑
중동 불안에도 경제·실적 낙관론 지속…상반기 S&P 8%·나스닥 11% 상승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반도체주 반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하며 2026년 상반기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중동 전쟁과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미국 경제와 기업 실적에 대한 낙관론이 이어지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2020년 이후 최고의 분기 성과를 기록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6.17포인트(0.22%) 오른 5만 2319.2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58.93포인트(0.79%) 상승한 7499.3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93.57포인트(1.52%) 뛴 2만 6213.72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기술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92% 급등하며 사상 최고의 분기 상승률(98.47%)을 기록했고, 기술업종은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엔비디아가 2.6% 상승했고 AMD와 인텔은 각각 7.7%, 6% 급등했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밴에크 반도체(SMH)도 3% 올라 올해 들어 상승률이 80%를 웃돌았다.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조정을 받았던 AI 반도체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휴전을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지지했다. 다만 카타르 정부는 이날 도하를 방문한 미국 대표단과 이란 간 고위급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협상은 여전히 불확실성을 남겼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미국 경제 펀더멘털과 기업 실적에 주목했다.

올리버 퍼슈 웰스파이어 어드바이저스 선임 부사장은 로이터에 "올해 상반기는 대부분의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며 "지정학적 변수에도 미국 경제는 견조하고 기업 실적도 강하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달 중순부터 시작될 2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진 데다 AI 투자 확대가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을 계속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S&P500은 약 14%, 나스닥은 약 20% 올라 모두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도 12% 넘게 올라 2022년 4분기 이후 최고의 분기 성과를 냈다.

상반기 전체로는 다우지수가 8% 이상 상승해 2021년 이후 가장 좋은 상반기 성적을 기록했고, S&P500도 8% 넘게 올랐다. 나스닥은 11% 이상 상승하며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3개월 동안 S&P500 시가총액이 8조 달러 이상 증가했다며 "전쟁과 유가 급등,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도 기업 실적과 AI 성장 기대가 강세장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월가에서는 하반기에는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고평가된 기술주보다는 에너지와 금융 등 경기민감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 부크바인더 전략가는 "AI라는 강력한 구조적 성장 동력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어느 정도 정당화하고 있지만 시장의 과도한 낙관론은 단기 조정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는 강세장의 끝이라기보다 성숙기에 접어든 모습이며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주식시장에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