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스페이스X AI 매출 100배 성장"…1.8조달러 몸값 근거는 AI

2025년 32억달러→2030년 3220억달러 전망
스타링크 위성보다 AI가치 더 높게 평가

뉴욕 맨해튼의 모건스탠리 빌딩에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홍보 간판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1조7800억달러 규모 기업가치의 핵심 근거는 로켓이나 위성 인터넷이 아니라 인공지능(AI) 사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상장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잠재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전망치를 인용해 스페이스X AI 부문 매출이 2025년 32억 달러에서 2030년 3220억 달러로 약 100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스페이스X 전체 매출이 지난해 187억 달러에서 2030년 4740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I 사업 성장세는 로켓과 위성인터넷 사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 기준 스타링크 매출을 1440억 달러로 예상했지만 AI 부문 매출은 그 두 배가 넘는 3220억 달러로 전망했다.

로켓 발사 사업 매출 역시 지난해 41억달러에서 2030년 83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AI 사업 규모에는 크게 못 미친다.

FT는 "스페이스X의 1조 7800억 달러 기업가치는 사실상 AI 사업에 대한 대규모 베팅"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스페이스X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AI 사업부인 xAI의 잠재 시장 규모(TAM)는 26조5000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스타링크와 우주 사업을 합친 시장 규모 약 2조달러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AI 부문 매출이 올해 156억 달러, 내년 345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스페이스X의 조정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지난해 66억 달러에서 2030년 3520억 달러로 확대되고, 지난해 138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잉여현금흐름(FCF)도 2031년에는 720억 달러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FT는 이러한 전망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머스크의 AI 모델 '그록(Grok)'이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등 경쟁사를 따라잡고 코딩과 사이버보안, AI 에이전트, 챗봇 분야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xAI는 반복적인 경영진 교체와 경쟁력 논란에 직면해 있으며 소비자 및 기업 고객 확보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FT는 "스페이스X IPO는 로켓 기업 상장이 아니라 AI 산업의 미래에 대한 초대형 베팅"이라고 평가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