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타델 "시장, 美·이란 합의 가능성 과소평가…안도랠리 온다"
이란 인터넷 복구·군 수뇌부 공개 행보 근거 제시…"타결 임박"
"7월말까지 호르무즈 완전 재개방하면 S&P500 1.7% 추가 상승"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 켄 그리핀이 이끄는 시타델 증권(Citadel Securities)이 미국과 이란의 평화 합의 가능성을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이란의 인터넷 연결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군 수뇌부가 공개 행보를 재개한 점 등을 근거로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포함한 합의에 근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시타델은 분석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시타델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이 호르무즈 해협의 조기 정상화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해협이 재개방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대규모 안도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프랭크 플라이트 시타델 증권 전략가는 미국과 이란이 해운 통행 재개를 포함한 합의에 접근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란의 인터넷 복구와 군 수뇌부의 공개 행보를 이러한 진단의 근거로 꼽았다.
플라이트 전략가는 이란의 인터넷 연결이 장기간 통신 차단 이후 전쟁 이전 수준의 약 86%까지 회복됐다고 말했다. 인터넷 감시단체 넷블록스(NetBlocks) 자료에 따르면 이는 테헤란 지도부가 조만간 분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란 군 수뇌부가 공개 석상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점도 주목했다. 플라이트는 군 수뇌부의 공개 행보에 대해 "이란 지도부가 단기적인 군사 충돌 확대나 표적 공격 위험이 낮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황과 최근 협상 진전 보도를 종합하면 합의가 임박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합의 가능성을 지나치게 낮게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협상 상황을 둘러싼 신호는 엇갈리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이번 주 들어 상대방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난했으며, 미국은 이란 군사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을 단행했다.
반면 악시오스(Axios)는 양국이 60일간 휴전을 연장하는 양해각서 초안에 합의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상반된 소식에 국제유가와 주식, 국채 시장은 최근 며칠간 큰 변동성을 보였다.
시타델은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이 7월 말까지 완전히 재개방될 경우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플라이트 전략가는 예측시장 확률과 최근 시장 반응을 분석한 결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2bp(1bp=0.01%포인트) 이상 하락하고 S&P500지수는 1.7%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 가치는 약 0.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소매유통업체와 항공사, 주택건설업체가 가장 큰 수혜 업종으로 꼽혔다. 시타델은 유가 하락과 국채금리 안정, 견조한 경기 여건이 이들 업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AI 열풍 속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들이 기술주 중심 상승세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채권시장에서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전망이 후퇴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플라이트는 호르무즈 해협이 조기에 정상화될 경우 시장이 2026년 예상했던 금리 인상 프리미엄 최대 0.25%포인트를 반영하지 않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경제 성장세가 여전히 견조하고 노동시장이 타이트한 데다 AI 관련 투자 지출도 계속 늘고 있어 안도 랠리가 끝난 뒤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시장에 반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플라이트는 "시장은 개선되는 미국 노동시장이 초래할 인플레이션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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