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혼조 마감…美·이란 휴전 연장 기대-불확실성 충돌
브렌트유 0.6% 하락·WTI 0.3% 상승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의 휴전 연장 협상을 둘러싼 엇갈린 보도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배럴당 22센트(0.3%) 오른 88.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브렌트유 7월물은 배럴당 58센트(0.6%) 하락한 93.71달러에 마감했다. 거래가 더 활발한 8월물 브렌트유는 장 후반 상승세를 보이며 배럴당 92.97달러에 거래됐다.
유가는 이날 장중 큰 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장 초반에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의 반다르아바스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미군 공군기지를 타격했다고 밝히면서 브렌트유와 WTI가 한때 2% 넘게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과 이란이 휴전을 60일 연장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악시오스는 양국이 60일 휴전 연장 초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역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휴전 연장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승인이 필요한 상태다.
하지만 이란 타스님통신은 미국과의 양해각서 초안이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보도하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석유 트레이딩 자문업체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는 "이란발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는 제한적으로 반응하는 반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능성만 제기돼도 유가는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휴전이 유지되는 한 이러한 비대칭적 가격 반응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량은 전쟁 이전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상태다.
휴전이 장기화되고 해상 운송이 정상화될 경우 중동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원유 재고 지표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330만 배럴 감소했다. 6주 연속 감소세지만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410만 배럴 감소에는 미치지 못했다.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 역시 감소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미국 원유 재고가 계속 줄어들고 있음에도 시장은 중동 관련 뉴스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현재 유가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는 수급보다 지정학적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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