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0.55% 상승…이란 뉴스 헤드라인 따라 유가·금리 출렁[뉴욕마감]

엔비디아 차익실현에 AI 랠리 숨고르기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가 중동 전쟁 완화 기대와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소화하며 등락을 거듭하다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장중 급등락을 반복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17% 오른 7444.72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09% 상승한 2만6293.09을 기록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55% 오른 5만285.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하루 종일 중동 관련 뉴스 헤드라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국제유가는 장 초반 급등했다가 하락 반전했다. 로이터가 이란 최고지도부가 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하면서 시장에서는 미국·이란 협상 타결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이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협상과 관련해 "긍정적 신호(some good signs)"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미국이 결국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2% 가까이 하락한 배럴당 96.35달러에 마감했고 브렌트유도 102.58달러까지 내려왔다.

국채금리 역시 유가 흐름에 연동되며 장중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상승했다가 결국 4.58% 수준에서 거래됐고, 30년물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 이상에서 고착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차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투자자들의 또 다른 관심은 엔비디아 실적이었다. 전날 장마감 이후 엔비디아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2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80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지만 주가는 약 1%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열기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은 확인됐지만 투자자들의 기대 수준 자체가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버트 콘조 웰스얼라이언스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투자자들은 이제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있다"며 "기대 수준이 비현실적 수준까지 올라간 상태"라고 말했다.

로이터도 일부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전했다. AMD와 인텔 등 경쟁사들의 추격 속에서 엔비디아의 성장 속도가 점차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경제지표는 미국 경기의 견조함을 다시 보여줬다.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감소했고, 5월 제조업 활동은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기업들이 중동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재고 확보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이슨 프라이드 글렌미드 최고투자전략가는 로이터에 "실적 시즌이 거의 끝난 상황에서 시장의 시선이 다시 이란 문제로 이동하고 있다"며 "당분간 증시는 이란 관련 루머와 협상 뉴스에 따라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