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S&P 또 신고가…AI 열풍이 중동 리스크 압도[뉴욕마감]

S&P500 첫 7400선 마감…나스닥도 최고치
트럼프 "이란 휴전 생명유지 상태"에도 반도체주 질주

뉴욕증권거래소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가 국제유가 급등과 중동 지정학 리스크에도 상승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주 강세가 시장을 다시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14.62포인트(0.20%) 오른 7413.55로 마감했다. S&P500이 종가 기준 74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5.88포인트(0.10%) 상승한 2만 6272.96으로 거래를 마쳤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0.46포인트(0.20%) 오른 4만 9709.62를 기록했다.

S&P500과 나스닥은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 교착과 국제유가 급등에도 AI 투자 열풍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최신 협상안을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TOTALLY UNACCEPTABLE)"고 비판하며 휴전이 "생명유지 상태(on life support)"라고 말했다.

이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8달러를 웃돌았고 브렌트유는 104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일부 항공주는 유가 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증시는 오히려 반도체주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AI 인프라 투자 열풍이 계속되면서 관련 종목으로 자금이 몰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6%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메모리 반도체 랠리 지속 기대 속에 7% 급등했고 엔비디아는 2% 상승했다.

인텔도 애플과의 반도체 생산 협력 가능성이 부각되며 지난주 14% 폭등에 이어 추가 상승했다. 퀄컴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가는 로이터에 "반도체와 AI 인프라 거래는 이제 완전히 독자적인 생명력을 가진 상태"라며 "일부 종목은 뉴스 흐름과 거의 무관하게 움직이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1분기 실적 시즌도 증시를 지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S&P500 기업 500곳 중 440곳이 실적을 발표했고 이 가운데 83%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LSEG IBES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1분기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28.6%에 달한다. 이는 4월 초 예상치였던 14.4%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U.S. 뱅크자산관리의 테리 샌드번 수석 주식전략가는 "현재 랠리의 핵심은 압도적인 실적 성장"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점차 실적에서 거시경제와 지정학 변수로 이동하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지표를 통해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과 소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가 확인될 수 있다.

특히 휘발유 가격 급등이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시장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번 주에는 시스코시스템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AM)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이달 후반에는 월마트와 엔비디아 실적도 공개된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