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다음주 방일…엔저·환율 개입 논의"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日 총리·재무상·일은 총재 연쇄 회동
美, 日 개입 사실상 용인 분위기…환율 한때 달러당 155엔 '뚝'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해 10월 27일 도쿄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은 지지통신 제공. 2025.10.27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다음주 일본을 방문해 일본 정부·중앙은행 수뇌부와 엔화 약세 문제 및 환율 개입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최근 일본 정부의 대규모 엔화 매수 개입 이후 미·일 공조가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신문이 인용한 복수의 미·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일본을 방문한다. 베선트 장관은 12일 사나에 다카이치 일본 총리와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등을 각각 만나 환율과 경제안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급격한 엔화 약세와 투기적 엔화 매도 대응이 핵심 의제로 거론된다. 지난 4월 30일 일본 정부와 BOJ는 1년 9개월 만에 엔화 매수·달러 매도 개입에 나섰으며, 당시 달러·엔 환율은 160엔 후반대에서 155엔대로 급락했다.

미국 재무부는 "일본과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일본의 환율 개입을 용인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일본 정부가 골든위크 휴일기간의 낮은 거래량을 활용해 엔화 방어 효과를 극대화하려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엔화는 이번 주 다시 한때 달러당 155엔선까지 급등하며 추가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을 키웠다.

베선트 장관은 과거부터 투기적 엔화 매도 움직임에 강한 우려를 보여온 인물로 헤지펀드 운용자 시절을 포함해 50차례 이상 일본을 방문한 대표적인 친일 인사다. 미국 재무부는 올해 1월 일본 정부 요청 없이 자체적으로 '환율 점검'에 나섰으며, 이 역시 베선트 장관 주도로 진행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과 일본 당국은 최근 일본 금리 상승과 엔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도 주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은 통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최근에는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은 이런 흐름이 투기적 엔화 매도를 강화하는 동시에 미국 국채 매도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양국 당국이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희토류와 에너지 공급망 문제 등 경제안보 이슈도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미국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일본과 유럽연합(EU) 등 우방국과 희토류 공급망 협력 방안을 추진 중이다.

베선트 장관은 오는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회담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