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평화 합의 기대에 유가 7%대 급락…브렌트유 장중 100달러 붕괴
"호르무즈 재개 가능성 커졌다"…브렌트·WTI 7%대 급락
"실제 원유 흐름 정상화까진 6~8주 걸릴 것"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의 평화 합의 기대감 속에 급락하며 2주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7월물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8.60달러(7.83%) 급락한 배럴당 101.27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지난 4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한때 96.75달러까지 밀렸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 역시 7.19달러(7.03%) 하락한 배럴당 95.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이란이 초기 평화 합의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날 유가는 급락했다. 중재국인 파키스탄 소식통은 양국이 한 장 분량의 양해각서(MOU) 초안 합의에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외무부도 미국의 새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 국영 ISNA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조만간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 측에 공식 답변을 전달할 예정이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전쟁 발발 이후 가장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향후 48시간 안에 이란 측의 핵심 쟁점 관련 답변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 가능성 자체만으로도 유가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지속적인 평화 협정 체결 여부와 무관하게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가 낙폭은 일부 제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직접 회담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고, 이란 의회 고위 인사 역시 미국의 제안을 "현실성보다 희망사항에 가까운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미군은 지난 5일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선박들의 이동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이란 소형 선박 여러 척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실제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되더라도 글로벌 원유 공급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파올라 로드리게스-마시우 리스타드에너지 수석 애널리스트는 "합의 가능성만으로도 유가 하락이 시작되고 있다"면서도 "해협이 다시 열린다 해도 실제 원유 흐름이 정상화되기까지는 6~8주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는 보수적인 추정이 아니라 해운 시장 구조 자체의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 해상 운송이 사실상 멈추면서 글로벌 원유와 연료 재고는 빠르게 감소해 왔다. 브렌트유는 지난주 2022년 3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레이먼드제임스의 파벨 몰차노프 애널리스트는 "부분적인 합의만으로도 호르무즈 해협 운송은 점진적으로 정상화될 수 있다"며 "유가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미국 소비자들의 휘발유 가격도 향후 1~2주 안에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230만배럴 감소한 4억5720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330만배럴 감소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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