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이냐 기업 실적이냐"…월가, 어닝시즌 앞두고 분수령
[월가프리뷰]S&P500 이익 14% 증가 전망…유가·기업 가이던스에 촉각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가 중동 전쟁 충격을 빠르게 흡수하며 반등하면서 본격적인 기업 실적 시즌이 시장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주 뉴욕 증시는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전쟁과 에너지 가격 급등이 기업 펀더멘털에 미친 영향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서는 S&P500 기업들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6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로, 2011년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실제로 최근까지는 전쟁에도 불구하고 실적 전망이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알파인 매크로의 닉 조르지 전략가는 로이터에 "시장 강세는 실적 전망이 계속 상향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전쟁이 펀더멘털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실적 시즌은 높은 기대치 속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나티시스의 개럿 멜슨 전략가는 "이번 실적 시즌은 기준이 상당히 높은 상태에서 시작된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실적 전망이 크게 엇갈린다. 기술 업종은 40% 이상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헬스케어 업종은 약 10% 감소가 전망된다.
시장 최대 변수는 유가다. 전쟁 여파로 급등한 에너지 가격은 기업 비용을 끌어올리고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원유 가격은 올해 들어 약 70% 상승한 상태다.
투자자들은 특히 기업들이 제시할 향후 전망(가이던스)에 주목하고 있다. 노스웨스턴뮤추얼의 브렌트 슈테 최고투자책임자는 "이익 전망이 유지될지, 아니면 하향 조정될지가 핵심"이라며 "기업 가이던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골드만삭스를 시작으로 JP모건, 시티그룹 등 주요 은행들이 실적을 발표하며, 넷플릭스·존슨앤드존슨·펩시코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이어질 예정이다.
은행들의 실적은 경기 흐름을 가늠할 주요 지표로 꼽힌다. 투자자들은 특히 소비 패턴과 대출 수요 변화에 대한 언급을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동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유가 충격이 경제 전반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전쟁이 길어질수록 영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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