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인플레 압박에 파월보다 주목받는 한은 총재 후보 신현송
블룸버그 "유가·금리 인상 동시 압박에 한국 정책 지침 주목"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동 전쟁 장기화로 유가 급등과 금리 인상 위험이 동시에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목이 한국 경제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에게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 오피니언은 27일 칼럼을 통해 이번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나 유럽중앙은행(ECB)보다 한국의 정책 판단이 더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예상하며 신 후보를 핵심 인물로 지목했다.
블룸버그는 신 후보가 국제결제은행(BIS) 재직 시절인 지난 2021년 공급망 병목과 가격 급등의 배경으로 '불윕 효과(bullwhip effect)'를 제시한 것을 언급했다.
불윕효과는 공급망에서 수요 변동이 과장되는 현상을 의미하는데, 공급부족 사태에 대한 과잉 반응이 수요를 왜곡하고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신 후보는 분석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이번 인플레이션 역시 단순한 수요 과열이 아닌 공급 충격과 행동 변화가 결합된 결과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신 후보가 이를 어떻게 진단하느냐가 향후 글로벌 통화 정책의 경로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부상할 수 있다.
특히 주요 중앙은행 수장들이 임기 말에 접어든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오히려 새롭게 정책을 이끌 신 후보의 발언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파월 의장은 2026년 5월 임기 만료까지 2달이 채 남지 않았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임기가 내년 10월까지지만 일단 후반부에 접어든 상태다.
유가 충격과 공급망 불안이 동시에 진행되는 현 국면에서 금리 대응의 방향과 속도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조만간 임기를 시작할 신 후보의 입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 경제의 구조적 특성 역시 이러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글로벌 공급망에 깊이 연결된 경제로, 외부 충격을 빠르게 반영하는 대표적 국가로 꼽힌다.
과거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도 주요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며 대응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정책 판단이 글로벌 흐름의 선행 지표가 될 수 있다. 향후 한국의 금리 경로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대응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오피니언의 다니엘 모스 칼럼니스트는 "투자자들은 신현송을 무시할 수 없다(can’t afford to ignore Shin)"며 "이번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한국의 정책 판단이 더 중요한 가이드가 될 수 있다(the best guide could be the next governor of South Korea’s central bank)"고 예상했다.
모스 칼럼니스트는 이번 인플레이션 국면의 핵심이 물가 상승 자체가 아니라 그 성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있다고 봤다. 공급망 병목과 불윕 효과로 인한 일시적 충격일 경우 과도한 긴축은 오히려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구조적으로 고착될 경우 보다 빠른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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