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이란 전쟁에 유가 100달러 돌파·안전자산 수요
중동전쟁 장기화 우려에 위험자산 회피…인플레·금리 전망도 흔들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우리 시간으로 9일 오전 8시 22분 기준 이날 1유로는 0.8% 하락한 1.1525달러를 기록하며 달러는 지난해 11월 이후 약 3개월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또 달러는 일본 엔화 대비 0.4% 오른 158.48엔을 기록했다. 반면 영국 파운드와 호주달러, 뉴질랜드달러 등 주요 통화는 달러 대비 0.6% 이상 하락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7% 안팎 폭등해 배럴당 108달러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BNY의 밥 새비지 시장 거시전략 책임자는 로이터에 "유가는 인플레이션 기대와 금리, 환율 시장에 영향을 전달하는 핵심 통로"라며 "이번 달러 강세는 2022년 에너지 위기 당시 흐름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달러는 최근 15개월 만에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하며 대표적인 안전자산 역할을 하고 있다.
커먼웰스은행의 조 카푸르소 외환 전략 책임자는 로이터에 "달러는 안전자산이면서 동시에 에너지 수출국 통화라는 이중적 성격 덕분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란 최고지도자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가 선출됐다. 이란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전문가회의는 성명을 통해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이슬람 공화국의 제3대 최고지도자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지 9일 만에 이뤄졌다.
시장에서는 이란과 미국 간 전쟁이 단기간에 끝나기보다는 확전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충돌로 전 세계 원유와 가스 공급의 약 20%가 영향을 받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선박과 중동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카타르 에너지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걸프 산유국들이 수주 내 수출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 증시 선물도 하락세를 보였다. S&P500 선물은 약 1.6% 하락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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