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워시, 금리 인상 원했다면 연준 의장 지명 안 했을 것"

NBC 인터뷰서 "금리 너무 높다…지명 필수조건 저금리"
성장으로 부채 해결… 트럼프의 경제 낙관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미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2026년 예산법안 서명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NBC 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가 금리 인하를 강력히 지지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 "의구심이 거의 없다(not much doubt)"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국의 금리 수준이 "너무 높다(way high)"며, 이제 미국이 다시 "부유한 나라(rich country)"가 된 만큼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한 금리 인하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 앵커 톰 라마스와의 대화에서 워시 지명자가 대통령의 금리 인하 의중을 이해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더욱 노골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만약 그가 내게 와서 금리를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면, 그는 결코 지명 제안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는 차기 연준 수장의 가장 중요한 자격 요건이 '금리 인하에 대한 우호적 태도'였음을 공식화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파월 의장이 금리를 충분히 빨리 내리지 않는다며 맹비난해왔으며, 이번 인터뷰를 통해 워시 지명자가 파월과는 다른 길을 걸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가 필요한 이유로 경제 성장을 꼽았다. 그는 "우리는 부채가 있지만 성장도 하고 있다"며 "성장이 곧 부채를 아주 작게 보이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연방 공무원 수백만 명을 감축하여 민간 부문으로 이동시키는 등의 효율화 작업을 통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만들고 있으며, 이러한 성과를 유지하기 위해 저금리 기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대통령이 차기 의장 지명자의 통화 정책 방향을 사실상 '조건부'로 확약받았음을 시사함에 따라, 연준의 독립성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워시는 과거 인플레이션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 혁신에 따른 생산성 증대를 근거로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하며 연준 의장으로 낙점을 받았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