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2인자' 뉴욕 연은 총재 "현재 금리, 고용·물가 안정에 최적"

"관세 영향 일시적…상반기 인플레 정점 후 2.5% 아래로 하락"
"경제 데이터 더 지켜봐야" 신중론 강조…파월 부재 시 월가 '최후 보루'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 수준은 고용 시장을 안정화하고 인플레이션을 목표 2%로 되돌리기에 적절한 위치에 있다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존 윌리엄스 총재가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12일(현지시간) 뉴욕 외교협회(CFR) 행사에서 발표한 연설문을 통해 지난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75베이시스포인트(0.75%p)인하한 이후 연준의 이중 책무인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 사이의 균형이 더 나은 상태가 되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의 통화 정책이 노동 시장의 안정을 지원하고 인플레이션을 장기 목표인 2%로 되돌리기에 충분히 잘 설정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노동 시장에 대해 윌리엄스 총재는 실업률이 올해 안정화된 이후 향후 몇 년간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 노동 시장 지표들이 팬데믹 이전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급격한 해고나 노동 시장의 급격한 악화 조짐 없이 점진적인 냉각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관세 정책에 대해서는 가격 상승에 대체로 일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올해 상반기에 2.75~3% 사이에서 정점을 찍은 후, 연간 전체로는 2.5% 바로 아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미국 경제는 추세 이상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러한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은 올해 추가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 전에 경제 데이터를 더 지켜볼 여유가 있다는 다른 연준 위원들의 입장과 궤를 같이한다. 지난 12월 발표된 경제 전망에서 FOMC 위원들은 2026년 한 해 동안 단 한 차례의 금리 인하만을 예고했다.

다만 일부 위원들은 5년 가까이 목표치를 웃돌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여전히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 12월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당시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매우 미묘한 지지를 보냈으며, 상황에 따라 금리 동결 쪽으로 충분히 기울 수 있었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발언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에 대한 기소 위험 속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법무부가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며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이날 연준의 2인자인 뉴욕 연은 총재가 실질적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신중한 관망세라는 점을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설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중앙은행을 둘러싼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시장이 비교적 차분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의미심장한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시장의 상대적인 평온함은 이번 사태가 최종적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즉 엔드 게임(End Game)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최종적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며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날 뉴욕 증시의 간판 지수 S&P500은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 착수라는 악재에도 0.16% 올라 사상 처음으로 6900선을 돌파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은 연준의 독립성 훼손 위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완화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다. 뉴욕 연은 총재는 FOMC의 당연직 부의장이자 상시 투표권을 가진 핵심 요직으로, 통화 정책을 시장에서 직접 집행하는 실무 사령탑 역할을 수행한다.

만약 파월 의장의 기소나 부재라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월스트리트와 직접 소통하며 금융 시스템의 안정을 책임질 수 있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윌리엄스 총재는 사실상 시장의 최후 보루로 평가받는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