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대형은행 실적 주목…글로벌 지정학 불확실성 부각
[월가프리뷰]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가 새해 첫 주 거의 2% 상승했지만 기업 실적 시즌의 개막과 새로운 인플레이션 데이터, 고조되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향후 며칠간 변동성에 직면할 수 있다.
지난 엇갈린 고용 지표에도 투자자들이 올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유지하면서 주가는 급등했다.
하지만 최근 시장의 강세는 갈수록 변동성이 커지는 지정학적 환경을 무시하는 양상이다.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체포한 미군의 군사 작전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포함한 그린란드 인수 문제를 언급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기업 이익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 통화 완화 정책, 그리고 다가올 재정 부양책이 4년째 접어든 강세장을 지탱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 전략가 마이클 아론은 로이터에 "올해 시장의 기반은 전반적으로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1월을 시작하면서 시장이 향후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는 몇몇 사건들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은 너무 조용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매뉴라이프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의 공동 수석 투자 전략가 매튜 미스킨은 지정학적 사건들이 안전 자산인 금의 매력을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대체로 외면해왔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2025년의 저점보다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스킨은 "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다소 무뎌진 상태"라며 "하지만 지금은 모든 자산 가격이 완벽에 가깝게 책정된 시기이므로, 또 다른 지정학적 사건이 헤드라인을 장식할 경우에 대비해 보험을 들거나 방어적인 옵션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번 주 주요 은행들이 4분기 실적 시즌의 포문을 연다. 올해의 강력한 이익 성장은 주식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낙관론의 근거다. LSEG IBES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S&P 500 기업의 전체 이익이 2025년 13% 증가한 데 이어 2026년에는 15% 이상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가 13일 실적을 발표하며,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이 주 후반에 실적을 내놓는다. 금융 부문의 4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틱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잭 자나시위츠는 신용카드 연체율 등 소비자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은행 실적을 주목하고 있다. 경제 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 지출의 최전선에 은행이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말 발생한 43일간의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주요 보고서 발표가 지연되거나 취소되면서 경제의 전체 그림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제 데이터 흐름이 정상화되면서 13일 나올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걸린 판돈이 커졌다. 이는 1월 말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통화정책 회의 전 마지막 주요 지표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연준은 노동 시장 약화에 대응해 2025년 마지막 세 차례 회의에서 매번 금리를 인하했으나, 투자자들은 추가 인하 시점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하트퍼드 펀드의 글로벌 투자 전략가 나네트 아부호프 제이콥슨은 "인플레이션 수치는 향후 연준 정책의 향방을 결정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며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난다면 연준이 2026년에 금리를 얼마나 완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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