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석유시설, 미군 공습 피해 거의 없어…PDVSA 정상 가동"

물류거점 라과이라 항구 '심각한 파손'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한 이후 베네수엘라 최대의 군사 시설인 푸에르테 티우나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25.1.3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군 특수부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하는 군사작전을 진행했지만, 베네수엘라의 핵심 국가 자산인 원유 생산 및 정제 시설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 기업 PDVSA의 소식통은 "초기 점검 결과, 대통령 압송을 위한 미국의 공격으로 인한 유전 및 정유소 시설의 피해는 없다"며 "현재 생산과 정제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 시설은 큰 피해가 없지만 일반 물류 인프라는 타격을 입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수도 카라카스 인근의 최대 항구인 라과이라 항구는 이번 공습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라과이라 항구는 원유 수출용으로는 사용되지 않아, 원유 선적에 직접적인 차질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군의 직접 타격은 피했으나,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은 이미 고사 직전의 위기에 처해 있다. 로이터가 분석한 내부 문서와 관측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약 47만 배럴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 달전의 일일 원유 수추량 95만배럴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월 선언한 '유조선 봉쇄 조치’와 미국 측의 원유 화물을 압류 조치를 취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선주들이 미군의 공격과 제재를 우려해 베네수엘라 영해 진입을 거부하면서, 미처 출하되지 못한 원유가 쌓여 PDVSA의 재고는 이미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

또한, PDVSA는 지난 12월 발생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으로 행정 시스템이 마비된 상태다. 현재 중앙 시스템과 분리된 터미널 및 유전 현장에서는 전산이 아닌 '수기 기록'에 의존해 겨우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시설 피해가 없다는 소식이 단기적인 유가 급등을 억제할 수 있으나, 재고 포화와 행정 시스템 마비로 인한 '공급망의 질적 붕괴'가 더 큰 변수라고 지적한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