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약보합 '횡보'…지정학 리스크-공급 과잉 전망 교차
공급 과잉 우려 속 OPEC+ 고심…베네수봉쇄· 미국 재고 증가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 유가는 베네수엘라에서 러시아, 예멘에 이르는 지정학적 긴장감과 글로벌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30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은 뉴욕 시장에서 13센트 하락한 배럴당 57.95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다음날인 31일 만기가 되는 2월물이 2센트 하락한 61.92달러, 좀 더 거래가 활발한 3월물이 16센트 내린 61.33달러를 기록했다.
신년 연휴를 앞둔 한산한 거래 속에서 WTI는 배럴당 58달러 부근에 안착하며 큰 변동 없이 마감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산유국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와 군사 작전을 둘러싼 갈등 끝에 예멘 철군을 발표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평화 안 구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협상 입장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난관에 봉착했다. 국제 사회는 전쟁 종식을 강제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인 상태다.
지정학적 위험에도 이번 주말 회의를 갖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산유국은 글로벌 공급 과잉 징후에 따라 추가 증산 계획을 일시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이 인용한 3명의 OPEC+ 외교관들은 현재 시장에 공급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유가는 OPEC+가 시장 점유율 탈환을 위해 생산량을 늘린 이후 생산량이 수요를 추월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가파른 연간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원유정보업체 보텍사에 따르면 유휴 유조선에 보관된 원유량이 꾸준히 증가하며 공급 과잉 상태를 보여줬다.
공급 전망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부분적 봉쇄를 밀어붙이면서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은 크게 위축됐다. 이로 인해 베네수엘라는 유정을 폐쇄하기 시작했으며 현지 저장 탱크가 가득 차는 등 경제의 핵심인 원유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내부 상황도 공급 과잉론에 힘을 실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핵심 허브 원유 재고는 12월 19일까지 한 주 동안 10월 말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휘발유와 등유 재고 역시 동반 상승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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