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5% 하락…연말 차익 실현 빅테크·귀금속 하락[뉴욕마감]
빅테크 주도의 하락세… 테슬라·엔비디아 '동반 후퇴'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25년의 마지막 거래 주간을 시작한 뉴욕증시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온 대형 기술주들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벌였던 주요 지수들은 연말 포트폴리오 조정과 귀금속 시장의 변동성 확대 속에 떨어졌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 500 지는 전 거래일 대비 0.35% 하락한 6905.74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0% 내린 2만3474.35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0.51% 하락한 4만8461.93을 기록했다.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테슬라와 엔비디아, 메타 등 이른바 '빅테크'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등 AI 관련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기술주 시대의 종말’이 아닌, 연말을 앞둔 자연스러운 이익 확정 과정으로 진단했다.
헤버포드 트러스트의 행크 스미스 전략가는 로이터에 "성장률과 재무 건전성을 고려할 때 기술주들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매력적이며, 이번 하락은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환 및 원자재 시장의 혼란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은(Silver) 가격이 8% 이상 폭락하고 금값도 4% 넘게 떨어지면서, 뉴몬트 등 귀금속 광업주들이 무더기로 하락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협상 난항과 중국의 경기 부양 의지로 국제 유가가 2% 이상 반등하자 엑손모빌 등 에너지 섹터는 강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 폭을 방어했다.
금융주 역시 올해 가파른 상승에 따른 부담감으로 약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규제 문제 해결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씨티그룹이 주요 하락 종목에 이름을 올리며 은행권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되었다.
비록 이날은 하락했으나, 뉴욕증시는 3년 연속 연간 상승이라는 대기록을 앞두고 있다.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약 17% 상승했으며, 다우와 S&P 500은 8개월 연속 월간 상승(양봉)을 기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시장에서는 내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전략가는 로이터에 "글로벌 경제 확장과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경기 침체 없는 급락장은 오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월가 분석가들은 관세 정책과 AI 생산성 향상, 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2026년에도 S&P 500이 평균 9%가량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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