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 결산에 韓증시 포함…"K-팝 못지않은 반전드라마"

블룸버그, 금값 급등 등 11개 투자 테마 선정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나오고 있다. 2025.12.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블룸버그통신이 올해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11가지 투자 테마 중 하나로 한국 증시를 꼽았다. 블룸버그는 29일 금 가격 급등, 일본의 엔캐리 트레이드 붕괴, 암호화폐 광풍과 함께 한국 주식시장을 "K-팝(K-Pop)"이라는 제목으로 선정했다.

블룸버그는 "드라마 같은 반전과 스릴을 원한다면 올해 한국 증시만 한 게 없다"며 코스피가 올해 70% 이상 급등해 주요국 중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공약이 처음엔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제 JP모건과 씨티그룹 등 월가 투자은행들도 2026년 달성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K 증시 랠리의 아이러니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외국인 자금이 쏟아져 들어오는 동안 정작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330억 달러(약 47조 원)를 미국 주식에 쏟아부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이재명 대통령 자신이 한때 개인투자자였다고 강조하지만, 그의 개혁 의제는 아직 국내 투자자들을 설득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또 자본 유출로 인한 원화 약세를 부작용으로 지적하며 "화려한 주가 랠리조차 국내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회의론을 감출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