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9일 연속 약세 끝내고 0.2% 반등…연준 금리 인하에 제한적 상승

실업수당 청구 3년래 최저 영향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은행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 2025.12.3/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달러가 9일 연속 약세를 끝내고 소폭 반등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 오후 5시 50분 기준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0.2% 오른 99.05를 기록했다. 9일 연속 하락세를 마치고 열흘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고용 악화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달러인덱스는 여전히 5주 최저 수준 부근에 머물렀으며, 올해 들어 약 9% 하락한 상태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와 차기 연준 의장 인선 불확실성이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0%로 반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가 내년 5월 종료되면 후임으로 백악관 경제위원회 위원인 케빈 해싯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해싯은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돼 달러 약세 요인으로 거론된다.

칼 샤모타 코페이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나치게 매파적 메시지는 자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의 달러 약세 베팅은 2026년 초까지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엔화는 달러 대비 0.2% 상승한 155엔 초반대에서 거래되며 11월 17일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이는 일본은행(BOJ)이 이달 후반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 때문이다.

그러나 웰스파고 아시아태평양 거시 전략 책임자 치두 나라야난은 "일본은행의 신중한 태도와 달러/엔 캐리 트레이드 매력, 국채 수익률 상승 압력이 엔화 약세를 지속해서 자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재정 부담으로 인해 큰 폭의 인상은 어렵기 때문에 엔화는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일본 금리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엔화를 빌려 해외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는 여전히 매력적이어서 엔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채권은 수익률과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데, 일본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가격은 하락하고 매도 압력이 커지면서 엔화에도 추가적인 약세 요인이 된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