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2% 하락…AI 거품 공포에 4일째 약세, 8월 이후 최장[뉴욕마감]

비트코인 9만 붕괴에 투심 악화…홈디포 실적 부진도 한몫

뉴욕증권거래소 주식 전광판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가 4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부담과 비트코인 급락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간판지수 S&P 500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8월 이후 최장 하락세를 기록했다.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98.50포인트(1.07%) 하락한 4만6091.74포인트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55.54포인트(0.83%) 떨어진 6617.32포인트를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79.42포인트(1.21%) 하락한 2만2432.85포인트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다우는 700포인트 가까이 밀렸고, S&P 500과 나스닥은 각각 1.5%, 2.1%까지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약 3% 떨어져 이번 달 들어 이미 10% 이상 급락한 상태다. 아마존은 4% 이상 밀렸고 마이크로소프트도 3% 가까이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발표는 다음날 19일 장 마감 후 예정되어 있어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또 정부 셧다운으로 지연됐던 9월 고용보고서는 20일 공개된다. 민간 조사에서는 노동시장이 둔화되는 신호가 나타났으며,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9월 중순~10월 중순 사이 실업수당 청구자가 급증했다.

CFRA의 수석 전략가 샘 스토발은 S&P 500이 8~9%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엔비디아 실적과 고용지표가 경기침체를 시사하지 않는다면 약세가 조기에 멈출 가능성도 있다고 CNBC방송에 말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9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9만2000 달러 선에서 회복했다. 기술주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도 대규모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 비트코인 급락은 주식시장 추가 하락 우려를 키웠다.

미국 최대 주택개선·건축자재 소매업체 홈디포는 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고 연간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6% 급락했다. 홈디포를 제외하면 이번 실적 시즌은 예상보다 강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S&P 500의 연간 이익 증가율은 16.9%로, 10월 초 예상치였던 8.8%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밸류에이션 부담과 12월 금리 인하 기대 약화가 증시 전반의 조정을 이끌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