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거품·고용불안에 흔들리는 뉴욕증시…셧다운에 역성장 경고[월가프리뷰]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에서 후퇴하며 인공지능(AI) 거품과 미국 노동시장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간판지수 S&P500은 주간으로 1% 떨어지며 4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10월 28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약 2.4% 낮은 수준이다.
기술주 중심의 조정이 두드러졌다. 특히 AI열풍으로 급등했던 종목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가운데 고용지표 부진이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전략가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19일)를 앞두고 기술주 전반에 더 큰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며 "현재 밸류에이션과 최근 상승폭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이 점점 더 신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S&P500 기업 중 446곳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중 82.5%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해 2021년 2분기 이후 최고 수준의 실적 호조를 보였다. 이번주 월트디즈니와 시스코시스템즈가 실적을 발표하며, 다음 주에는 AI 열풍의 상징인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고용 불안도 여전하다. 금융정보업체 레벨로랩스에 따르면 10월에만 91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기업들의 감원 계획이 15만3000건을 넘었다는 금융정보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실업률이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는 10월 29일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추가 인하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65%로 보고 있으며, 고용시장에 대한 혼재된 신호로 연준의 12월 인하를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10월 1일부터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공식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은 민간기관의 대체 데이터에 의존하고 있다.
연방항공청(FAA)은 셧다운 여파로 항공편을 최대 20%까지 감축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이는 소비와 여행 수요에 영향을 미쳐 경제 성장률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백악관의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9일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추수감사절은 경제적으로 가장 활발한 시기"라며 "여행이 줄어들면 4분기 경제성장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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