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베이지북, 미국 경제 완만하게 성장했지만 관세 우려 커졌다

18~19일 FOMC 2주 앞두고 나온 경기동향보고서
관세, 불확실성 단어 등장 횟수 크게 늘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가진 연설서 "알래스카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사업에 일본, 한국 등이 수조달러씩 투자하면서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25.03.0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지난 1월 중순 이후 미국 경제는 완만하게 성장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대한 우려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5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에 따르면 관할 12개 지역에서 기업들과 커뮤니티 설문 결과 6개 지역 경제는 변화가 없었고 4개 지역은 완만하거나 중간 정도의 성장을 보였고 2개 지역은 약간 위축됐다.

베이지북은 "향후 몇 달 동안의 경제 활동에 대한 전반적 기대치는 약간 낙관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수입 관세를 인상하고 이민을 제한하는 트럼프의 계획이 수요와 물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한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베이지북은 시사했다.

불확실성에 대한 언급은 지난 1월 보고서 17차례에서 이번 2월 보고서 47차례로 늘었다. 관세라는 단어 역시 12월 11차례, 1월 23차례에서 2월 49차례로 증가했다. 베이지북은 여러 연방준비은행(연은) 지역 책임자들이 이민을 비롯한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고 현재와 미래의 노동수요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베이지북은 "특히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생활필수품에 대한 견고한 수요와 재량 소비품목에 대한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소비자 지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클리블랜드 연은은 "소비자 지출이 감소했다"며 "일부 자동차 딜러와 소비자 대출기관은 정책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관련 소비자 신뢰도 하락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관세 우려는 지역 전체에서 두드러졌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정책 불확실성으로 투자를 보류하며 관세가 물가상승을 초래할 것이라고 기업가들이 지적했다"고 전했다.

시카고 연은은 농작물 생산자들이 "특히 무역과 관련한 연방정책 변화 가능성을 고려할 때 평소보다 높은 불확실성은 언급했다"고 밝혔다.

임금은 이전 보고서보다 약간 느린 완만한 속도로 증가했고 몇몇 지역에서는 임금압력이 완화하고 있다고 베이지북은 전했다. 베이지북은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2주 앞두고 미국의 전반적 경제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료로 쓰인다. 연준의 다음 회의는 3월 18~19일 열리고 기준금리는 현재의 4.25~4.5%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shinkirim@news1.kr